「李成柱 기자」 대안학교가 늘고 있다. 대부분 지역별로 방학중에 여는 계절학교 형태다. 상설학교로는 충남 홍성의 풀무농업기술고교와 전남 영광의 영산성지학교 등이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는 명문교로 인정받는 상설 대안학교가 적지 않다. 슈타이너는 그중 대표적인 학교. 이 학교는 국내 대안학교 운영에도 본보기가 되고 있다.
슈타이너는 1919년 독일의 교육사상가 루돌프 슈타이너가 슈투트가르트에 최초로 설립했고 지금은 미국 네덜란드 등 전세계에 6백40여개가 있다. 나라마다 실정에 따라 다르게 운영된다.
슈타이너에는 교과서가 없다. 1학년생 책가방에 들어 있는 것은 공책 한권과 크레용 한통이 전부. 모든 공부는 노래와 율동,게임 그림 등으로 한다. 음악도 악보대신 놀이를 통해 가르친다.
교사와 아이들은 한 주제에 대해 몇달간 함께 공부한다. 모든 수업에서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시된다. 아이들은 교사와 함께 토론하고 실습한 과정을 공책에 정리해 제출하면 된다. 시험과 성적표도 없다.
12년제로 운영되는 독일에선 담임교사 1명이 35∼40명의 어린이를 8년간 가르친다. 교사는 이 기간중 아이들에게 「권위있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다. 9학년부터는 담임이 없어지고 각 과목의 교사가 수업을 맡는다.
학비는 능력껏 내면 된다. 학비를 안냈다고 퇴학 당한 학생은 개교이래 한사람도 없다.
독일 교육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 학교 졸업생의 대학졸업시 성적, 각종 학위 취득률등이 다른 학교 졸업생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