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正國·鄭然旭 기자」 陳稔(진념)노동부장관이 13일 신한국당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연석회의에 이어 14일 국무회의에서도 노동계 파업대응책과 관련, 신한국당의 유화적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자 일부의원들이 「현실을 모르는 망발」이라며 반발하는 등 당정간에 불협화가 고조되고 있다.
13일 진장관은 노동관계법의 후속대책에 대한 설명대신 신한국당내 협상파를 겨냥한 비판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진장관은 『최근 2,3일사이 여당의 생각이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명동과 울산에서는 노동계가 승리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돼 있다』며 『이같은 상황은 여당안에서조차 생각이 오락가락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진장관은 또 『이미 영장이 발부된 사람들을 찾아가 대화하자는 것은 민주화시대의 국회나 정당의 모습이 아니다』고 李洪九(이홍구)대표를 겨냥, 직격탄을 퍼부었다.
진장관은 이어 14일 국무회의에서도 『여당의 대응이 혼선을 빚으면서 민주노총지도부가 PC통신을 통해 「정부여당이 흔들리고 있다. 여기서 총공세를 펼치면 우리가 이긴다」고 선동, 많은 노조가 다시 파업에 참여함으로써 사태가 악화됐다』고 전날 주장을 되풀이했다.
진장관은 특히 『국민은 당과 정부를 같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당과 정부는 역할이 다르다』면서 당은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고 정부는 법내용을 홍보하고 엄정하게 집행하는 일을 나눠 맡아야 한다며 정부 여당 역할분담론을 강조했다.
진장관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신한국당내 일부의원들은 『진장관이 민심을 달래려는 당의 노력을 그런식으로 매도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흥분했다. 그러나 당일각에서는 『진장관이 상황을 정확히 짚었다』는 강경론도 만만치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