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파업대책비상…지하철 15일부터 당분간 정상운행

  • 입력 1997년 1월 14일 08시 30분


민주노총 주도의 2단계 총파업이 11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노총이 예정대로 14, 15일 시한부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함으로써 개정 노동관계법의 백지화를 요구하는 노동계의 파업사태는 이번주초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 朴仁相(박인상)위원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한국노총 산하 3천여개 노조가 예정대로 14일 오전4시부터 15일 오후7시까지 시한부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또 서울지하철공사(1∼4호선)노조 등 민주노총 산하 공공부문 노조도 예정대로 15일부터 파업에 돌입키로 함으로써 시민생활에 큰 불편이 우려된다.

한국노총 산하 도시철도공사(지하철 5,7,8호선) 노조는 13일 오전10시반부터 오후2시까지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5일 하룻동안 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한국노총 산하 주요 노조중 △택시, 통신(신세기통신)항운노련은 14일 오전4시부터 15일 오후7시까지 △금융노련 산하 30개 은행노조는 14, 15일 양일간 낮12시부터 오후4시까지 △버스노련은 15일 오전4시부터 오후7시까지 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그러나 은행 및 증권사 노조는 각 지점별로 분회장 등 1,2명만 파업에 참가키로 해 사실상 정상 업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철도 전력 체신노조 등도 정상근무를 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시내 버스도 일괄적으로 파업을 하지 않고 88개 사업장별로 찬반투표를 실시, 파업을 결의한 노조만 파업에 참가키로 했다. 택시의 경우도 사업장별 부분파업이 예상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13일 산하 1백76개 노조 19만여명(노동부집계 57개 노조 6만5천여명)이 파업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지하철 및 버스 택시노조가 동시 파업에 들어갈 경우 마을버스 2백23개 노선을 지하철역까지 연장 운행토록 하고 전세버스를 좌석버스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또 지하철공사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간부기관사 등을 동원, 2주일 정도는 정상운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梁泳彩·李基洪·宋平仁·李明宰·韓正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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