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우는 日어린이들]『김치 만들기 재미있어요』

  • 입력 1997년 1월 5일 20시 05분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일본 나가노(長野)시의 쓰메이(通明)와 후루사토(古里)초등학교. 요즘 두 학교 어린이들에게 한국은 더이상 「낯설고 먼 나라」가 아니다. 간단한 우리말 인사정도는 할 수 있거나 김치를 좋아하게 된 학생이 적지 않다. 이들에게 한국이 다가온 계기는 내년 2월 열리는 나가노 동계올림픽. 초중등학교가 각각 한 나라를 선정해 문화와 사회, 역사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일교일국(一校一國)프로그램」의 대상국으로 한국을 택하면서 이같은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쓰메이 초등학교는 최근 나가노현 국제교류추진협회에서 일하는 한국인 金秀英(김수영·26·여)씨를 초청, 학생들과 함께 김치를 만들면서 한국요리와 어린이 생활, 전래동화를 듣는 시간을 마련, 큰 호응을 얻었다. 충북 청주의 금천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후루사토 초등학교는 상호방문 등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한국에 대한 이해를 심어주고 있다. 작년 8월에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이 3박4일간 한국에 가 민박을 하면서 한국인의 정을 흠뻑 느끼고 돌아왔다. 요즘 이 학교는 오는 16일 나가노를 찾아올 금천초등학교 어린이와 교사 등을 맞을 준비에 부산하다. 한국을 다녀온 6학년 고키조 아키히토(小木曾昭仁)군은 『청주에서 병에 걸렸을 때 친자식처럼 돌봐주던 민박가정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나도 그 분들처럼 따뜻한 정을지닌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한국강좌」와 「사물놀이」를 배우는 동아리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쓰메이 초등학교 기타무라 도시유키(北村敏幸)교감은 『한일 양국은 한때 불행한 과거가 있긴 했지만 불교와 생활양식 전래 등 예로부터 밀접한 관계를 지녔던 이웃나라』라며 어린이들이 한국에 대한 이해를 넓혀 21세기에는 진정한 친선과 협력관계가 구축되기를 기대했다. 〈나가노〓權純活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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