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찬반토론]학교체벌

  • 입력 1996년 12월 5일 20시 12분


▼ 상과 벌 함께 있어야 교육효과 ▼ 교개위에서 체벌금지가 발표되자 이의 찬반론이 거세다. 체벌은 학교에서 흔히 「사랑의 매」라 일컫는다. 교사가 학생의 그릇된 행위를 바로잡고 반성케하는 뜻에서의 적절한 체벌은 그 효과가 지대하다. 인권옹호니 어린이 인권존중이니 하지만 교사가 말로 타일러 듣지 않을 때에 엄한 질책과 병행하는 따끔한 회초리는 학생들로 하여금 자기 잘못을 뉘우치게 하고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게 한다. 교육현장에서 잘한 일은 극구 칭찬하고 규율을 어긴 행위는 가차없이 책벌해야 한다. 지금 학생들은 핵가족화와 과보호 만연으로 주체적 인간으로서의 자질이 약한데 체벌마저 금지한다면 방목한 망아지 새끼모양 제멋대로 행동할 것이 분명하다. 스승의 권위를 존중하고 올바른 학생지도를 위해서는 체벌은 효과가 만점이다. 도덕적 인격적으로 미숙한 학생들을 교육시키고 전체적으로 통제하는 학교교육에서 시의적절한 체벌은 현행교육에서 모두가 공감하리라고 본다. 김 장 호(전 서울 신중초등학교장) ▼ 민주적 교육위해선 추방 당연 ▼ 최근 교육개혁위원회의 체벌금지 개혁안은 교육의 포기나 교사 무용론에까지 이르게 하는 이상론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면 교사들이 지금처럼 소위 「사랑의 매」를 빙자한 폭력으로 체벌을 가하여 학생들을 길들이는 것이 바람직한 학교교육의 방안인지 묻고 싶다. 대학을 졸업한 지금까지도 나는 초중고시절 당한 수많은 체벌들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 상처를 안고 있다. 아직도 학교에서 체벌, 아니 폭행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다. 우리나라 교사들은 교편이 없으면 교육할 수 없단 말인가. 우리나라 학생들은 「사랑의 매」라는 것이 없으면 모두 망나니가 된단 말인가. 교사들에 대한 학생들의 존경은 체벌에 대한 공포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까. 요즘 학원 폭력을 추방하자는 목소리들은 높지만 교사들의 폭력도 추방하자는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교육인들은 별로 없는 듯하다. 가장 민주적인 것을 교육해야 할 학교에서 권위에 의한 체벌은 마땅히 추방되어야 한다. 이 민 호(서울 강서구 등촌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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