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틀〓李進寧특파원」 『개인적인 영광이기도 하지만 한국의 우취(郵趣·우표
에 대한 취미)수준이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만큼 높아졌음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대단히 기쁩니다』
「세계저명우취가명부」의 한국 최초 서명자로 선정된 대한우표회 회장 康允弘씨(
68).무역업체인 ㈜삼정사정화 사장인 康회장은 12일 오후 영국 브리스틀에서 있은
서명식에 부인 金承德씨(67)와 함께 한복 차림으로 참석, 서명을 마친 뒤 3백여명의
참석자들로부터 열렬한 축하를 받았다.
「세계저명우취가명부」는 세계 최초로 우표를 만들어 사용한 영국의 우취연합이
소장하고 있는 일종의 우취계 저명인사록. 이 명부에 서명할 자격이 주어진다는 것
은 곧 세계적인 우취가로 공식 인정을 받는다는 의미다.
1921년에 창시된 이 명부의 최초 서명자는 영국의 조지 4세. 이후 지금까지 37개
국 2백95명에게 「서명의 영광」이 주어졌으며 이중 생존자는 66명에 불과하다. 이
번에 康회장과 함께 미국인과 싱가포르인이 서명, 생존서명자가 69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영국우취연합은 康회장을 올해의 서명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세계적인 각종
전시회의 유치로 한국의 우취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으며 개인적으로도 우취활동의
우수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康회장은 우취계의 올림픽으로 일컬어질
만한 「필라코리아84」 「올림필렉스88」 「필라코리아94」 등 세계규모 전시회의
한국 유치에 큰 기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