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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 53회 국수전…우변의 참화](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0/05/18/28423660.1.jpg)
흑 45로 패를 따냈지만 전혀 실익이 없다. 이창호 9단은 백 46, 48로 좌상 흑 4점을 잡으며 좌상 백의 마지막 불안 요소를 없앴다. 흑 51 때 백 52(패 따냄)로 53의 곳에 두어 흑을 잡으러 가는 진행도 백이 꺼릴 이유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9단은 이제 배가 부르다.…
![[바둑]제 53회 국수전…악전고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0/05/17/28391409.1.jpg)
흑 19는 홍기표 4단의 급한 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원래 중앙과 하변 대마를 연결하기 위해 참고 1도 흑 1로 두는 것이 정수. 하지만 백 2, 4의 수단이 있어 우변 흑 집이 크게 부서진다. 그래서 흑 19로 응급처치를 하고 흑 23(참고 1도 흑 1)을 둔 것. 그러나 참…
![[바둑]제 53회 국수전…지리멸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0/05/13/28325711.1.jpg)
위태롭던 좌변 흑 대마가 하변 백 석 점을 잡고 살았다. 게다가 백이 18에 보강하면서 선수마저 잡았으니 금상첨화가 아닌가. 아이러니하게도 백 18이 놓이는 순간 홍기표 4단은 일이 잘못되고 있음을 직감했다. 상변과 중앙 흑 대마를 안정시키려면 참고도 흑 1이 필요하다. 이 수로 …
![[바둑]제 53회 국수전…빚진 심정](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0/05/13/28302267.1.jpg)
하변 흑이 살았지만 홍기표 4단은 여전히 괴롭다. 우선 좌변 흑이 살지 못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살릴 수 있지만 손을 댈 여유가 없다. 큰 빚을 지고 있는 느낌이다. 이 상황에서 백은 중앙 두 점만 달라고 한다. 이걸 살리려면 좌변 흑이 위험해지지 않겠냐는 암묵적 협박이다. 곳…
![[바둑]제53회 국수전… 타협의 속내](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0/05/11/28270753.2.jpg)
우하 공방은 복잡하다. 불리한 흑은 최대한 버티고 있다. 이럴 때가 사실 가장 위험하다. 한껏 버티는 상대를 붙잡고 드잡이를 하는 건 대부분 바람직하지 못하다. 유리함을 잃지 않는 수준에서 상대의 도발을 무력화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하지만 늘 그 수준이 어느 정도여야 적절한지가 문제…
![[바둑]제53회 국수전… 십자포화](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0/05/11/28249631.1.jpg)
백 68로 가볍게 뛴다. 삭감이 아니라 좌하 흑에 대한 공격이다. 좌하 흑을 쫓다보면 하변 흑을 자연스럽게 품에 안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홍기표 4단은 흑 ○를 둘 때 이미 각오하고 있었지만 백 68과 같이 정확한 백의 행마에 갑갑함을 느낀다. 그는 오늘이 긴 하루가 될 것을 예감…
![[바둑]제53회 국수전… 피할 수 없는 독배](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0/05/09/28211019.1.jpg)
백 ○가 생각보다 좋았던 것은 흑이 47로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 이어 백 48로 귀를 지킬 때 흑 49로 백 ○를 제압하기가 쉽지 않다. 참고 1도처럼 백 4로 붙이는 맥이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 좌하 흑 두 점이 다친다. 흑 51은 경쾌한 행마로 생각하고 둔 수. 하지만 …
![[바둑]제 53회 국수전…굴욕적 행마](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0/05/07/28145893.1.jpg)
흑의 ○가 날렵해 백이 상변에 손을 대기가 마땅치 않다. 이창호 9단은 백 24로 우상 백의 근거부터 마련한다. 그렇지만 흑 25, 27로 눌러가는 행마가 산뜻하다. 이로써 흑이 포석에서 기선을 잡았다고 생각한 순간, 실족한다. 흑 29는 상변 흑 돌 전체의 근거를 마련하자는 뜻. …
![[바둑]제53회 국수전… 괄목상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0/05/05/28118054.1.jpg)
‘손으로 눈을 비비며 상대를 바라본다’는 뜻의 괄목상대(刮目相對)는 전에는 안 그랬는데 갑자기 놀라운 성취를 이룬 상대에게 쓰는 말이다. 결승 1국을 이창호 9단이 이기자 많은 사람이 “역시 (홍기표 4단이) 아직은 (이 9단의 상대가) 안 될 거야”라고 말했다. 이번 결승전은 3 …
![[바둑]제 53회 국수전…기억에 남을 한 판](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0/05/05/28096709.1.jpg)
이창호 9단은 백 172를 보고 돌을 던졌다. 더 둔다면 참고도 흑 1로 백 두 점을 잡아야 하는데 백 2의 마늘모 끝내기를 당한다. 백이 덤을 줘도 비슷한 형세다. 대국 내내 시달렸던 이 9단은 더는 버틸 힘이 없었을 것이다. 이 9단이 바둑 인생에서 이 판처럼 무력하게 물러난 적은…
![[바둑]제53회 국수전…예리하고 과감하게](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0/05/03/28068937.1.jpg)
앞에 앉아 있는 홍기표 4단이 달리 보인다. 이 판을 닦아 나가는 그의 솜씨를 보면 정상급 기사 못지않다. 적시의 결단과 정밀한 수읽기로 이창호 9단이 꼼짝 못하게 옭아맸다. 그의 존재가 갑자기 태산처럼 거대하게 느껴진다. 홍 4단은 이젠 손을 내밀어 ‘승리’라는 과실을 따면 된다. …
![[바둑]제 53회 국수전…마지막 승부수](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0/05/03/28042875.1.jpg)
흑은 대참화를 입었다. 흑의 웅장한 세력이 있었던 우상에서 흑의 기둥말이 송두리째 백의 수중에 떨어졌다. 심하게 말하면 손쓸 틈도 없이 백에게 농락을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상 10점은 참고도처럼 두면 살릴 수 있다. 하지만 백 4까지 우상 흑보다 더 큰 중앙 흑 돌이 잡힌다. 이…
![[바둑]제 53회 국수전…자신감 넘치는 수읽기](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0/04/29/27982196.1.jpg)
우변에서 수를 내는 과정을 보면 홍기표 4단의 수읽기가 녹록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흑 91로 참고도 흑 1에 두면 흑 5까지 상하를 안전하게 연결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홍 4단은 국후 검토에서 백 6의 맥을 선보였다. 백 12까지 흑은 백의 포위망에서 쉽게 벗어나지 …
![[바둑]제53회 국수전… 공든 탑이 무너질까](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0/04/29/27959799.1.jpg)
백 ○가 오자 중앙 흑이 지리멸렬한 수준이다. 이창호 9단의 머릿속에 빨간 경고등이 켜졌다. 이대로 가면 패배다. 중앙 흑돌을 지금 당장 움직이긴 어렵다. 자,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이 9단은 일단 실리부터 챙기기로 했다. 중앙 흑이 잡혔다고 치고 실리에서 한 걸음 더 앞서가고…
![[바둑]제 53회 국수전…완전히 갇히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0/04/28/27931155.1.jpg)
이창호 9단은 갑갑함을 느낀다. 바둑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벌어놓은 실리는 많지만 사방이 엷다. 엷으면 가슴 아프게 당할 곳이 많다. 우선 백 진 속에 갇힌 흑 ○부터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딱 눈에 띄는 행마가 보이지 않는다. 단단하게 두면 탈출이 어렵고 가볍게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