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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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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죽기전 멜로디]무덤을 흔드는 손, 록은 부활하나

    [임희윤 기자의 죽기전 멜로디]무덤을 흔드는 손, 록은 부활하나

    “알고리즘은 반드시 추억 속 가수에게 현재를 선사할 것이다.”(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 새해를 맞아 음악계 전문가들에게 올해의 노스트라다무스가 돼달라고 부탁했다. 이런저런 예언이 난무했는데 서두의 저 문장이 뇌리에 콕 박혔다. 근래 유튜브와 음원 플랫폼의 자동 추천 알고리즘은 지금껏 …

    • 202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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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스마트 인간은 일렉트릭 바흐의 음악을 듣는가

    [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스마트 인간은 일렉트릭 바흐의 음악을 듣는가

    유달리 콘서트가 적은 한 해였다. 올해 관람한 몇 안 되는 온·오프라인 콘서트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작품이 있다. 월드 클래스 아이돌의 대규모 공연도, 젊은 래퍼의 신기한 메타버스 콘서트도 아니다. 이달 초 서울 마포구의 소극장에서 열린 유러피안 재즈 페스티벌 피날레 공연. 원격 연주…

    • 202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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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죽기전 멜로디]아-하! 그리고 맥콜과 용필이형의 추억

    [임희윤 기자의 죽기전 멜로디]아-하! 그리고 맥콜과 용필이형의 추억

    ‘11월호 기사 <내가 사랑한 뮤직비디오>.’ 얼마 전 한 패션 매거진에서 기고 요청을 받았다. 요청 공문의 저 첫 줄부터 살짝 설렜다. 세 편의 비디오를 추천하면 된다고 했다. 1980년대 이전, 1990년대, 2000년대 이후에서 각각 한 편씩 뽑고 고른 이유를 원고로 붙이는 …

    • 202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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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의 도시, 나의 팝… 우리만의 시티팝 [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너의 도시, 나의 팝… 우리만의 시티팝 [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스웨덴의 여름 공기는 어떤 질감일까.’ 8년 전, 첫 북유럽 출장은 가기 전부터 꽤 설렜다. 스톡홀름에 도착한 첫날, 7시간의 시차와 500cc의 맥주가 준 나른함이 오후 11시를 만나 마법을 부렸다. 그러니까 숙소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택시는 검은 밤 위로 미끄러졌다. 신기루처럼 …

    • 2021-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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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십 분의 예술, 나는야 ‘긴 곡바라기’[임희윤 기자의 죽기전 멜로디]

    수십 분의 예술, 나는야 ‘긴 곡바라기’[임희윤 기자의 죽기전 멜로디]

    ‘밴드 ××, 새 싱글 앨범 17일 발매!’ ‘가수 ○○○, 여름 겨냥해 싱글 앨범 내놔’ 보도 자료나 인터넷 기사에서 자주 접하는 ‘싱글 앨범’이라는 말에 마음 한구석이 늘 불편했다. 애당초 싱글과 앨범은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세계 대중음악사에서 싱글은 …

    • 2021-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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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죽기전 멜로디]레거시 미디어와 슈퍼리치 대중음악

    [임희윤 기자의 죽기전 멜로디]레거시 미디어와 슈퍼리치 대중음악

    서울 종로구 ○○로 ×××번지 임희윤 기장님♡ 몇 년 전 사무실에서 우편물을 뜯다 빵 터졌다. 발신인님의 거룩한 오타에 하루치 피로가 순간 삭제됐다. 기분 좋은 모음 ‘ㅏ’에 받침으로 ‘ㅇ’까지 깔리면 언제나 울림이 최고다. 아리랑도 그러하다. 더욱이 답답한 하루라면 기자보다 기장이 …

    • 202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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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죽기전 멜로디]동트면 시작되는, 선곡 노동자의 새벽

    [임희윤 기자의 죽기전 멜로디]동트면 시작되는, 선곡 노동자의 새벽

    “출근하셨어요?” 한때 같은 분야 현장을 누비던 후배 J가 무려 2년 만에 보낸 메시지. 반가운 문자가 아침부터 휴대전화를 밝힌다. “당근이지!” 아직 비몽사몽이지만 사기충천인 척 0.5초 만에 답장…. “저 을지로에 있는데 그럼 광화문에서 커피 한잔?”이라고 묻는 후배가 죽을 만큼 …

    • 202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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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 바이 웰메이드, 웰컴 홈메이드[임희윤 기자의 죽기전 멜로디]

    바이 바이 웰메이드, 웰컴 홈메이드[임희윤 기자의 죽기전 멜로디]

    ‘흥분과 감동의 하이파이 사운드!’ 먼 옛날, 20세기의 신문과 잡지에는 이런 유의 광고 카피가 자주 실렸다. 블루투스 스피커 대신 가정용 전축이나 미니 컴포넌트형 오디오가 불티나듯 팔려 나가던 시대다. 하이파이(hi-fi)는 ‘하이 피델리티(high fidelity)’의 약자. 피델…

    • 202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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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죽기전 멜로디]‘코로나가 끝나면…’ 상상의 음악 기행

    [임희윤 기자의 죽기전 멜로디]‘코로나가 끝나면…’ 상상의 음악 기행

    “저기, 저 흰색 띠는 무엇이죠? 지평선 너머 구름 위로 신기루처럼 떠있는….” 몇 년 전 어느 날 몽골의 고비사막. A의 물음에 현지 가이드 B가 덤덤하게 답했다. “알타이산맥입니다.” 며칠을 서쪽으로 더 달린 뒤, A가 다시 물었다. “여전히 저 멀리 보이는 것은 알…

    • 202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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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딥 노스탤지어와 이삿짐, 그리고 LP장[임희윤 기자의 죽기전 멜로디]

    딥 노스탤지어와 이삿짐, 그리고 LP장[임희윤 기자의 죽기전 멜로디]

    이삿짐이라 쓰고 멍에라 읽기로 했다. 얼마 전 이사를 했는데 집 넓이를 약 50m²나 줄여서 왔다. 싸게 팔 때 신나게 쟁여둔 생활필수품을 둘 곳도 문제였지만 그보다 더 큰 난관은 낙오자 없이 죄다 고이 모셔 온 수천 장의 CD와 LP 음반 ‘님’들께서 기거하실 곳이었다. 테트리스 하…

    • 202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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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승이냐” “헌정이다!” 트리뷰트 밴드의 설움[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편승이냐” “헌정이다!” 트리뷰트 밴드의 설움[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D의 이어폰 줄은 귀에서부터 늘어뜨려져 주머니 속 워크맨에 연결돼 있었다. 그 하얗고 기묘한 링거는 시뻘겋게 생동하는 생명의 링거액을 중력을 거슬러 꿀렁꿀렁 D의 뇌에 주입하고 있었다. 약동하는 드럼과 절규하는 보컬…. 난생처음 맛보는 전압에 취해 D는 자신을 가둔 벽을 향해 달려가기…

    • 202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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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날로그, 디지털 또는 육신의 음악, 판[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아날로그, 디지털 또는 육신의 음악, 판[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최근 국내에 번역·출간된 만화 ‘레코스케’에는 여러 명의 ‘L자’가 등장한다. L자란 ‘판 환자’의 줄임말로서 LP 등 각종 음반을 모으는 데 지나치게 열중하는 지인들에게 내가 짓궂게 지어준 별칭인데 막상 당사자들이 더 즐거워하며 업계에 퍼뜨리고 있다. ‘레코스케’의 주인공은 레코드판…

    • 202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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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닐 영과 민중가요의 아이러니[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닐 영과 민중가요의 아이러니[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F*** you, I won‘t do what you tell me!”(‘Killing in the Name’ 중) 얼마 전 음악 팬들 사이에서는 미국 필라델피아의 가두시위 영상 하나가 화제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 일부가 록 밴드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RATM)’의 노래…

    • 202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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