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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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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PC통신[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굿바이, PC통신[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라테를 좋아한다. 정확히는 카페라테. 아이스로 마시면 좋다. 특히 이런 계절에. 그러나 인생에는 어두운 시절도 있게 마련이다. 라테는 모르고 우유만 알던 때. 이것은 정신적 유년기에 대한 이야기다. 인류 역사로 치자면 현대적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유년기. 인간에게는 PC통신이라는 이…

    • 202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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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음악의 숨은 발견, 케이-인디의 약진[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한국 음악의 숨은 발견, 케이-인디의 약진[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한국 대중음악계에 얼마 전, 작고 조용하지만 커다란 쾌거가 있었다. 지난달 26일 부산 출신 밴드 ‘세이수미’가 미국의 유명 콘서트 프로그램 ‘Live on KEXP’(QR코드)에 출연한 것이다. KEXP는 워싱턴주 시애틀의 유서 깊은 공영 라디오 방송이다. 워싱턴주립대 학생 네 명이…

    • 20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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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고개 숙인 ‘축제들의 축제’[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코로나에 고개 숙인 ‘축제들의 축제’[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문제는 지금 우리가 위태롭다는 거야. 건수를 올려야 해! 이번 주에 오스틴에서 열리는 SXSW에 가지? 돈 많이 쓰지 말고.” 오아시스와 라디오헤드가 맹위를 떨치던 1997년, 영국 런던에 있는 글로벌 음반사 ‘유니그램’의 회의실 풍경. 스티븐(니컬러스 홀트)은 이 회사의 말단 …

    •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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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2000년대[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2000년대[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저는 영화 좋아해요. 특히 2000년대 영화요.” 19일 저녁, 1994년생 음악가 S와 저녁을 먹다 그의 말에 잠시 두 귀를 의심했다. ‘1960년대 영화나 1990년대 영화도 아니고. 2000년대 영화라….’ 2000년대라는 말 자체가 2010년대라는 말의 결과 크게 다르지 …

    • 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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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 노래나 불러 젖혀[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아무 노래나 불러 젖혀[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오랜만에 노래방엘 갔다. ‘혼코노(혼자서 코인 노래방)’가 아니라 우당탕퉁탕 집단으로 몰려갔다. 특별한 팀이었다. 10년 전 동고동락했던 팀의 10년 만의 ‘홈커밍’ 팀 회식. 10년 전 그 시절 우린 지옥 같은 회식을 천국으로 만들었다. 2차로 노래방에 가면 술고래 팀장이 건네는…

    • 2020-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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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세상, 神님을 영접하라[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새로운 세상, 神님을 영접하라[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물에 젖어 쪼글쪼글하던 시절에는 미처 몰랐다. 나오자마자 그 신 앞에 머리 조아리게 될 줄은. 미리 알았더라면 열 달이 아니라 100년이라도 잠겨 있을 것을…. 지구에 나오자마자 눈앞에는 1부터 12까지가 그려진 동그란 원이 나타났다. 불길한 전조였다. 처음 보는 엄마의 눈이 두 …

    • 202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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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리 누나와 캐럴의 추억[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캐리 누나와 캐럴의 추억[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어째 올해는 연말 분위기가 참 안 난다.” 얼마 전 송년회를 마치고 나오는 길, A가 말했다. 이제는 매년 누군가 하는 말이 됐다. “올해는 연말 분위기가 참 안 난다.” 까만 밤의 캔버스 위로 내뿜은 A의 뽀얀 입김은 동화책 속 말 풍선이 됐다. 이내 거기에 추억이 방울…

    • 20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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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음의 매력, 참선의 매혹[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저음의 매력, 참선의 매혹[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뽕’에 꽂힌 힙합 프로듀서가 있다. 여기서 뽕은 다른 뽕이 아니다. 뽕짝이다. 요즘 뜨거운 래퍼 이센스의 곡에도 참여한 DJ 겸 프로듀서 250(본명 이호형·37). 그의 작업실을 찾았을 때 눈길을 송두리째 앗아간 것은 그가 한편에 자랑스레 진열해둔 뽕짝 CD들이었다. ‘7080 불…

    • 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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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덕과 씬의 아이들[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성덕과 씬의 아이들[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신(scene)이란 말이 있다. 이렇게 써놓고 보통은 ‘씬’이라 읽는다. 신 스틸러(scene stealer) 할 때 ‘신’도 이 ‘신’이다. 주연보다 더 시선을 사로잡는 조연. 이때 신은 장면이란 뜻이다. 같은 철자의 신(scene)이지만 다른 신도 있다. 활동 분야를 가리키는 신.…

    • 2019-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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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음악가들은 제정신이 아니다[임희윤 기자의 죽기전 멜로디]

    좋은 음악가들은 제정신이 아니다[임희윤 기자의 죽기전 멜로디]

    일상생활에서, 이를테면 맥줏집에서 수다를 떨다 맞은편 친구가 뜬금없이 이렇게 말한다고 상상해보자. “있잖아.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 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손발이 오그라든다. 온건한 예를 들어봤는데도 듣기에 좀 거북하다. 회화…

    • 20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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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쇄살인 사건과 우울하지 않은 편지[임희윤 기자의 죽기전 멜로디]

    연쇄살인 사건과 우울하지 않은 편지[임희윤 기자의 죽기전 멜로디]

    ‘일부러 그랬는지/잊어버렸는지/가방 안 깊숙이/넣어두었다가….’ ‘우울한 편지’의 우울한 선율이 생각나버린 것은 그 뉴스 때문이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특정됐다는 소식. 영화 ‘살인의 추억’은 우수의 흰 벽에 겹겹이 쌓인 안개 성 같은 이 노래의 해자에 독특한 …

    • 201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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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결되지 않은 음악 앨범[임희윤 기자의 죽기전 멜로디]

    연결되지 않은 음악 앨범[임희윤 기자의 죽기전 멜로디]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어머님. 철수입니다. 집에 영수 있나요? 제가 대전역에서 영수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 시간째 안 나타나서요.” 첩보영화를 지켜보는 것, 아니 엿듣고 있는 것 같았다. 1990년대의 어느 날, 우리 어머니는 비밀 접선을 앞둔 두 첩보원 사이를 중계하는 본부,…

    • 2019-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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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면의 시대, 납량의 계절[임희윤 기자의 죽기전 멜로디]

    가면의 시대, 납량의 계절[임희윤 기자의 죽기전 멜로디]

    12일(현지 시간) 브라질 산타카타리나주에서 이상한 은행 강도 미수 사건이 발생했다. 얼굴부터 가슴까지 정교한 실리콘 가면을 뒤집어쓴 탓에 용의자는 영락없이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인처럼 보였다. 잡고 보니 아니었다. 가면을 벗은 그는 얼굴도, 권총도 가짜인 전직 은행원. 3일에도 비…

    • 201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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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팝, 월드뮤직,그 너머[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케이팝, 월드뮤직,그 너머[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지구미술’ 같은 게 있다고 치자. 미술 장르로서. 실제론 없다. 가정을 해보자는 거다. 어떤 나라의 예술가들은 바로 이 지구미술에서도 소외된 상황을. 같은 땅 딛고 사는 지구별 사람들이 이 나라 미술에 관심이 없다는 것. 절망적 상황이다. 이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든 ‘지구미술’계에라…

    • 20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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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디지털 음악시장, 재밌는 세상 아닌가

    [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디지털 음악시장, 재밌는 세상 아닌가

    ‘앞으로 18일 동안. 18파운드(약 2만7000원)면 우리가 그 몸값을 정말 지불했어야 했는지 알아낼 수 있을 거다. 이 작업물을 공개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 스마트폰 다운로드는 금하도록. 재미있는 세상이지 않은가?’(조니 그린우드) 영국 밴드 ‘라디오헤드’는 이달 초 지독한…

    • 2019-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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