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공유하기
기사 517
구독 72




![[2030 세상]슬픈 배달의 역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6/02/23/76615291.1.jpg)
어린 시절 우리 집 자가용은 시티100 오토바이였다. 아버지는 매일 이 오토바이에 의지해 새벽을 뚫고 출근을 하셨다. 이따금 아버지 등에 매달려 오토바이를 탔는데, 참 크고 따뜻했다. 하지만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아버지는 한사코 나를 오토바이에 태우지 않으려고 하셨다. 위험하다는 이…
![[2030 세상]도움 줘야 할 땐 무관심을 꺼버려요](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6/02/16/76464028.1.jpg)
어린 시절 사진과 물건을 정리하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받은 생활통지표를 찾았다. 한 글자 한 글자마다 선생님의 사랑이 듬뿍 묻어나는 통지표를 읽으니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자라면서 많이 변했다고 생각했는데, 본래 가진 성격 중 변하지 않은 것도 많았다. 요즘도 적극적…
![[2030 세상]남극에서 느낀 ‘디자이너’ 세종](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6/02/02/76258433.1.jpg)
으, 춥다. 북극진동 때문이란다. 퇴근길 버스를 기다리며 꽁꽁 언 손이 스마트폰 한글 자판을 더듬는다. “형, 연락받았죠? 이달 중순에 행사한다는데, 가세요?” “응, 가야지.” 우리나라 남극조약 가입 30주년을 맞아, 그간 극지 활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초대되어 모인단다. 아마 이들…
![[2030 세상]하이힐에서 내려와 걷는 즐거움](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6/01/26/76128065.1.jpg)
이른바 결심산업의 계절이다. 매년 반복되는 새해 목표들 덕분에 헬스장, 어학원, 다이어리, 금연초 같은 사업들이 반짝 흥하는 때다. 나 역시 매년 그런 업종에 돈을 지불해 박약한 의지를 다잡았으나, 올해는 그 대신 회사에서 주최하는 ‘100일 걷기’ 프로젝트에 참가하기로 했다. 100…
![[2030 세상]태어나면서부터 폭력없는 세대를 향해](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6/01/19/75989334.1.jpg)
내 친구의 초등학교 때 별명은 ‘육이오’였다. 이순신 장군이 승리로 이끈 전쟁을 임진왜란이 아닌 6·25로 적었다가 선생님께 뺨을 한 대 맞고 수업 때마다 ‘육이오’로 불려야 했다. 그에게 씻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준 선생님을 아이들은 ‘공포의 빨간 바지’라고 불렀다. ‘빨간 바지’…
![[2030 세상]버려야 할 것과 채워야 할 것](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6/01/12/75847425.1.jpg)
정말 바쁜 연말연시였다. 회사에서는 2015년 업무를 마무리하고, 새해 계획을 세우느라 눈코 뜰 새가 없었다. 인사를 전해야 하는 지인과의 약속도 이어졌다. 게다가 이번에는 미루고 미뤘던 ‘이사’까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결혼한 뒤 신혼집과 직장의 거리가 멀었지만 이사를 미뤄 …
![[2030 세상]스물다섯 젊음의 선택, 남극](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6/01/05/75727423.1.jpg)
세종기지를 떠나던 날도 흐렸다. 1년 전 도착했던 날처럼. 바람이 차갑게 부는 남극 킹조지 섬의 평범한 날씨가 그랬다. 점심밥은 먹고 출발했던가. 옅은 안개로 덧칠된 붉은 기지가 시야에서 차츰 멀어진다. 한여름 시끄럽던 매미소리가 뚝 그친 순간이 그러할 것이다. 수많은 인생 …
![[2030 세상]스페셜 생스 투…](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5/12/29/75618920.1.jpg)
최근 회사 송년회에서다. 신입사원들의 장기자랑, 상품을 타기 위해 치열했던 퀴즈를 지나 회사 생활에 대한 사연을 사회자가 라디오 방송처럼 읽는 차례가 됐다. “저는 이 자리를 빌려서 고마운 선배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입사 첫해, 자신감도 부족하고 매주 아이템 회의에서…
![[2030 세상]응답하라 2015, 추억의 장소는 어디인가](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5/12/22/75508266.1.jpg)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 골목길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인기몰이 중이다. 어머니 말에 따르면 나의 1988년은 ‘손에 손 잡고’를 ‘손에 돈 쥐고’로 바꿔 주야장천 부르던 시절이었다고 한다. 시대 차가 있다. 그런데도 이 드라마에 푹 빠지게 되는 것은 ‘충만아 밥 먹자’라는 온 …
![[2030 세상]경계 밖에서의 발견](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5/12/15/75364082.1.jpg)
서른이 넘어서 혼자 유럽 여행을 떠났다. 오롯이 내가 번 돈을 몇 년간 모아 가는 여행이니만큼 준비도 혼자 해보기로 결심했다. 해외 여행을 처음 간 것은 아니었지만 그동안은 여행사가 준비한 패키지 프로그램만 이용해 봤으니 나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이미 유럽 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에게…
![[2030 세상]특별한 내일도, 특별한 내년도 내게 달렸다](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5/12/08/75237835.1.jpg)
초등학교 때, 한 반에 다섯 명의 유진이가 있었던 적이 있다. 선유진, 김유진, 박유진, 장유진, 그리고 나, 임유진.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유진이라는 이름이 딸 이름으로 유행했던 모양이다. 당연히 나는 내 이름이 싫었다. ‘이건 뭐, 흔해도 너무 흔하잖아!’ 중학 시절에는 전국 …
![[2030 세상]겸손은 힘들어](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5/12/01/75111111.2.jpg)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다. 살면서 가장 많이 들어본 속담 베스트 10을 뽑으면 그중에서도 제일 꼭대기에 있을 것 같은 격언이다. 그간 선생님, 친구, 선배, 후배, 책, 텔레비전, 라디오 등 수많은 입을 통해 무수히 들어왔다. 긴 시간 반복 청취를 통해 체화된 것일…
![[2030 세상]나를 부끄럽게 만든 어르신들](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5/11/24/74977448.1.jpg)
지금 사는 동네는 아주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언덕과 좁은 길로 되어 있다. 언덕의 경사가 워낙 대단해서 초보 운전자가 운전을 하면 위험할 수 있는 곳이고 올라가는 차와 내려가는 차가 마주치면 조금씩 양보해야 지나갈 수 있는 곳이다. 이런 동네에서 오래된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건…
![[2030 세상]상처 주는 말, 용기 주는 말](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5/11/17/74822030.1.jpg)
함께 일하는 팀원들과 ‘성격 유형 검사’를 전문으로 하는 상담소를 찾았다. 혼자서 심리테스트를 해본 적은 있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성격 유형을 검사하고, 성격 궁합을 알아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늘 쾌활하고 명랑한 팀원들이라 비슷한 유형의 성격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상 밖으로 모두 판…
![[2030 세상]그녀는 왜 내 말을 그렇게 받아들이지?](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5/11/10/74685823.1.jpg)
그동안 내가 잘못 생각했던 게 있다. ‘저 사람은 왜 이 주제를 잘못 파악하지?’ ‘내가 한 말이나 내가 쓴 글은 그 뜻이 아닌데, 왜 저렇게 받아들이지?’ 생각하고 말 것도 없이 나는 그런 것들에 ‘오독’이라는 딱지를 붙였다. 상대의 진의를 파악하거나 숨은 의도를 읽는 일을 못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