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2일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동4가 아파트단지 일대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 앞에서 각각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3일 치러진 대구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6시 투표 종료 뒤 발표된 지상파 방송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후보는 49.1%, 추 후보는 49.9%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0.8%포인트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는 이번 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그간 대구는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독주가 이어져 왔다.
하지만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과정에서 주호영 의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공천 배제를 둘러싼 내홍이 이어졌고,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 역시 민주당의 3분의 1토막(4월 20∼22일 NBS 조사 기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김 후보가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후보가 추 후보로 확정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추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두 후보의 격차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추 후보가 김 후보를 앞섰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 달서구 선거사무소에서 출구조사를 확인한 뒤 “제 인생의 열 번째 선거인데 이렇게 치열한 선거는 해본 적이 없다”며 “누가 ‘이걸 예측하는 건 의미가 없다, 지금부터는 신의 영역으로 들어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결국 그만큼 완강한 보수의 벽을 뚫고 대구 시민들께서 변화의 열망을 모아주셨다”고 했다.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출구조사를 확인한 추 후보는 “예상한 대로 초접전, 초박빙 결과가 나왔다”며 “아직 개표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보고 필요한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후보별 주요 공약을 보면 김 후보는 ‘인공지능(AI) 로봇 수도 대구’를 내세웠다. 대구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하고 AI 로봇 관련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정부 펀드 15조 원을 유치하고 1조 원 규모 대구성장펀드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목표는 2035년까지 지역 내 신규 일자리 10만 개를 창출하는 것이다.
추 후보는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시장 직속 투자유치단을 꾸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대기업의 생산 거점(Fab)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반도체 특화 규제특구를 지정해 반도체 인력이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이를 통해 2034년까지 대구에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경기 군포시에서 16~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후보는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대구로 내려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수성갑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재차 낙선했고, 2016년 총선에서 당선됐으나 2020년 총선에선 또 낙선했다. ‘1승 3패’ 전적으로 5번째 대구 선거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 시절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냈다.
추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대구 달성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친윤(친윤석열)으로 꼽힌다. 22대 국회에서 당 원내대표를 맡아 원내 협상을 주도했다.
출구조사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투표소 가운데 615개에서 투표자 10만872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시도별 약 ±1.7~4.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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