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前간부 “김건희, 尹 체포후 ‘총 가지고 다니며 뭐했나’ 질책”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17일 20시 30분


사진공동취재단. 2025.6.3
사진공동취재단. 2025.6.3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뒤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에게 ‘총기’를 언급하며 질책했다는 경호처 전 직원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판사 백대현)는 17일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의 3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12·3 비상계엄 당시 김 여사에 대한 근접경호를 담당했던 김신 전 대통령경호처 가족경호부장이 출석했다.

김 전 부장은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이 체포된 이후인 2월 1일 가족경호부 사무실에 찾아가 총기를 언급하면서 경호처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김 여사가 박 모 경호관에게 ‘경호처는 총기 가지고 다니면서 뭐했냐. 그런 거 막으려고 가지고 다니는 거 아니냐’ 그런 말을 했다고 증인에게 보고했는가”라는 특검팀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특검은 또 “영장 집행 당시 윤 전 대통령이나 김 여사로부터 총기 사용해서라도 피고인 영장 집행을 저지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 있는가”라고 물었고, 김 전 부장은 “당시 영부인의 총기 얘기는 박 모 직원한테서 처음 들은 것”이라며 “제가 좀 황망했다”고 토로했다.

김 전 부장은 “이것은 업무상 연결도 안 돼 있는 말씀을 하셨다고 생각했다. 제가 박 모 직원에게 ‘이건 직원들한테 얘기하지 마라. 직원들이 잘못 들으면 이거 또 내가 모르는 과잉 충성이 될 수도 있겠다. 못 들은 걸로 하라. 나 이거 어디 보고도 안 하고 너도 직원들한테 전파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하자’고 하고 (박 모 직원이) 듣고 갔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오는 21일 김 전 부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건희#경호처#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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