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현역 탈당 러시…박영순 “이재명 사당 전락”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27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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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에 반발한 현역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 부의장인 4선 김영주 의원(서울 영등포갑)과 초선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에 이어 27일 박영순 의원(대전 대덕구)이 탈당을 선언했다. 공천에서 밀린 설훈 의원(경기 부천을)과 이상헌 의원(울산 북구)도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밝혀 비명(비이재명)계의 탈당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민주당 박영순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은 데 반발해 탈당을 선언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동료 의원들을 조롱하고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는 듯 한 태도로 공천이 아닌 망천을 강행하는 무모함과 뻔뻔함에 질려 더 이상의 기대는 어리석인 것임을 깨닫고 탈당을 결심하게 되었다”며 “작금의 민주당은 이재명 당대표 1인 지배를 위한 사당으로 전락하고 방탄과 사욕을 위한 전체주의 집단으로 변질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상헌 의원도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당 윤종오 전 의원에게 경선을 제안하며 수용되지 않으면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에 참여하기로 한 진보당에 울산 북구를 양보하기로 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정당한 협상과 협의를 위해서는 모든 당사자에게 투명하게 설명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그러나 저에게 자료 제공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탈당한 비명계 의원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았지만 출마 의사를 밝힌 설훈 의원은 26일 라디오에서 “(하위 10%에 들어) 30%를 감산하면 통과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경선을 통해 나오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27일 라디오에서 설 의원의 합류 가능성과 관련해 “지역의 사정이라든가 본인의 판단이라든가 이런 건 존중해 드리겠다”며 “저희들과 함께할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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