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한길 비대위원장 되면 당 터져…한동훈에겐 어려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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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15일 1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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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예능 캐릭터…원희룡은 확장성 한계”
비대위원장 제안에는 선 그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을 평가하면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이 되면 당이 터질 것이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는 너무 어려운 길”이라고 평했다.

이 전 대표는 15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비대위원장설과 관련해 “김한길 위원장이 되면 왠지 당이 터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에 갔을 때 뻐꾸기 탁란론을 얘기했다. 보수정당이라고 하는 곳에 자꾸 뻐꾸기가 알을 낳고 가서 보수가 뻐꾸기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게 농담이 아니라 진짜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전략적으로는 탁월한 식견을 갖춘 원로 정치인일지는 모르겠지만, 보수정당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 하고 있을 것”이라며 “차라리 대통령의 정무참모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정부 내각의 ‘스타 장관’으로 불리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중심의 비대위 체제에 대해서도는 “한 장관이 총선에서 지휘관 역할을 하게 되면 자기희생을 요구받을 것이고, 험지 출마도 요구받을 수 있다. 많은 사람을 솎아내야 하는 선거인데 정치 이력의 첫 번째를 누구 솎아내는 걸로 해서는 잘 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선거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되면 문을 걸어 나갈 때마다 (기자들이) 물어볼 것이다. ‘특검법이 어떻게 됩니까’, ‘ 김건희 여사 의혹이 어떻게 됩니까’ 물어볼 텐데 한 장관에게는 너무 어려운 길”이라고 설명했다.

한 장관의 역할론에 대해서는 “총선에 뛰어들 수 있는 유일한 시나리오는 서울 강북권까지는 아니겠지만 서울에서 박빙, 열세 지역에 가서 극복해내는 모습”이라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붙인 여론조사도 있던데 그 격차를 봤을 때 개인 득표력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구체적인 한 장관의 지역구를 묻자 “한강에서 면하지 않은 지역 아무 곳이나 고르면 된다”고 답했다.

한 장관의 종로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종로는 진짜 아니다. 종로를 선택하면 민주당에서 자신 있게 최강의 종로카드인 정세균 총리를 꺼낼 것”이라며 “종로에서 낙마하면 진짜 황교안 대표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 장관에 대해서는 “스타성은 있다”면서도 “이번에 정치 활동을 재개하면서 종교집단에 가서 간증했다. 종교인으로서는 전혀 문제 될 행동이 아니고 당연히 할 수 있는데 하필이면 전광훈 목사랑 엮여서 확장성에 한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얼마 전까지 당 혁신위원회를 이끌었던 인요한 위원장에 대해서는 “예능 캐릭터로는 최고”라며 “비대위원장이 받을 질문은 뻔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바뀌어야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하면 거기에 대고 ‘나는 아랫목에서 도덕을 배웠기 때문에 나랏님한테 뭐라 할 수 없다’ 이래 버리면 끝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 본인에게 비대위원장 제안이 오면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질의에는 “아니요”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표현이 적절할지는 모르겠지만 대통령실을 작살을 낼 것이고, 당도 보면 지금까지 부역 행위했던 사람들을 작살을 낼 텐데 그걸 자기들이 선택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이 전 대표는 비대위원장 인선 과정에서 당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중진들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며 “개혁적인 사람을 고르면 가장 먼저 자신들한테 칼을 들고 올 것이고 약간 덜 개혁적인 사람을 고르면 선거를 못 이길 것”이라며 “권위자가 설정을 해 줘야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대통령을 뜻하는 것인가’라는 취지로 묻자 이 전 대표는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총선과 지선을)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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