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한동훈 총선 출마 환영…굉장히 신선하고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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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20일 13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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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왼쪽)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뉴스1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왼쪽)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뉴스1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0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 “그런 경쟁력 있는 분들이 와서 도와야 한다”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한 장관이 출마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정된다면 참 좋은 일”이라며 한 장관에 대해 “굉장히 신선하고, 너무 좋은 분이다. 아주 합리적인 분이고 저보다 젊지만 제가 존경하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여권 내에서는 한 장관 출마에 힘을 싣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장예찬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총선 판도를 흔들 수 있는 비장의 카드”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86세대보다 훨씬 더 젊은, 장관으로서 행정 경험을 쌓은 새 유형의 인물이 국민적 지지와 관심을 받으면서 등장하면, 다른 어떤 영입 인재나 정치적 호응보다 (파급력이) 훨씬 더 클 거로 생각한다”라고도 말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인 오신환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장관이) 어려운 지역에 가서 본인을 희생하며 승리를 끌어낼 수 있는 역할을 한다면 당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전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한 장관을 “국민의힘 대장주”라고 표현하며 “윤석열 정부에서 내놓을 수 있는 대표적인 선수”라고 추켜세웠다.

다만 한 장관은 이날 오전 2023 대한민국 인구 포럼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본인의 출마설에 대한 질문에 “오늘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중요한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여당의 지속적인 출마 요구를 수용했다는 언론 보도 내용과 관련해선 “보도, 추측, 관측은 하실 수 있는 거고 저는 제가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씀 정도 드리겠다”고 말했다.

● 한동훈, 대구 찍고 대전·울산 방문…국힘 혁신위와 회동 가능성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대구스마일센터를 찾아 직원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 입구에서 기다리던 시민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스마일센터는 강력범죄 피해자와 그 가족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심리치유와 임시거처 등을 제공해 일상생활 복귀를 지원하는 범죄피해 트라우마 통합지원 기관이다. 2023.11.17/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대구스마일센터를 찾아 직원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 입구에서 기다리던 시민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스마일센터는 강력범죄 피해자와 그 가족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심리치유와 임시거처 등을 제공해 일상생활 복귀를 지원하는 범죄피해 트라우마 통합지원 기관이다. 2023.11.17/뉴스1


한 장관은 지난 17일 강력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 대구스마일센터와 달성 산업단지를 방문해 대구와 대구 시민을 “대단히 깊이 존경해 왔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대구를 “단 한 번도 적에게 이 도시를 내주지 않았고,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싸워 이긴 분들”이라고도 평가했다.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대해선 “의견은 많을수록 좋다”며 “총선이 국민 삶에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고 답했다. 기존에 “법무부 장관으로서 할 일만 한다”는 발언으로 적극 부인해 오던 태도와는 기류가 달라진 셈이다. 또 한 장관은 서울행 열차 탑승 시간을 3시간 미뤄가며 밀려드는 대구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정치권에선 국무위원이라기보다 사실상 정치인에게 가까운 행보를 한 것으로 분석한다.

17일 대구를 방문한 한 장관은 이번 주 대전과 울산을 방문한다. 오는 21일에는 대전의 한국어능력평가센터(CBT) 개소식에 참석한다. 24일에는 울산 HD현대중공업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달에만 세 차례 지방을 방문해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다.

특히 21일에는 과학기술 인재 유치 등과 관련해 카이스트(KAIST)도 방문해 존재감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 분야는 최근 연구개발(R&D) 예산과 관련해 여야가 첨예하게 맞붙은 지점이다. 한 장관이 보수 텃밭에 이어 여야 대립 최전선까지 방문지로 택한 것.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최근 대전을 찾아 여권 공세를 이어 나간 바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전부터 검토해 온 지역 일정이 잡힐 가능성이 있다”며 “방문 예정 도시와 정확한 시기 등은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혁신위는 당초 21일 오후 2시 대전 카이스트를 방문해 지역구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의 초청 강연을 진행하려 했으나 같은 시각 한 장관의 방문이 겹치자 1시간 뒤로 미룬다고 공지했다. 여권 안팎에서는 혁신위원들과 한 장관, 이 의원까지 보수 확장의 주역들이 깜짝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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