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김여정 ‘대한민국’ 호칭, ‘2개 국가’ 의미하는지는 더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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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13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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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7.13. 뉴스1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7.13. 뉴스1
김여정 북한 노동장 부부장이 한국을 ‘대한민국’이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 ‘이제 2개 국가로 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데 대해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13일 “조금 더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권 장관은 최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을 추진했다가 북한 외무성이 ‘남조선 그 어떤 인사의 입국도 허가할 수 없다’며 거부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입국’이라는 표현을 주목하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창의적으로 말을 만들어내는 북한이라면 대한민국 말고도 다른 형식으로 표현하면서 2국가론을 주장할 수도 있었을 텐데 굳이 이렇게(대한민국이라고) 한 이유가 뭔지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느 쪽으로 결정하긴 조심스럽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 1일 현 회장의 방북 추진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통일전선부가 아닌 외무성을 통해 입장을 전했고, 그동안 남북 관계에 사용해온 ‘입경(入境)’ 대신 ‘입국(入國)’이란 표현을 썼다. 이를 두고 북한이 우리 정부에 대한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표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북한은 또 10, 11일 이틀 연속 김 부부장 명의로 주한미군 정찰기 활동에 대한 비난 담화를 내면서 한국을 ‘대한민국’이라고 지칭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통상 한국을 ‘남조선’ ‘남조선 괴뢰’ 등으로 지칭해온 북한의 이 같은 변화에 대해 더 이상 한국을 같은 민족이나 통일의 대상이 아닌 ‘별개의 국가’로 보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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