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옷이 달라졌다…與 “KBS 민노총 보도, 화면 바꿔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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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24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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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5월 18일자 ‘KBS 뉴스9’ 이소정 앵커 의상.오른쪽=KBS 홈페이지 다시보기 화면.(KBS노조 제공/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원회)
왼쪽=5월 18일자 ‘KBS 뉴스9’ 이소정 앵커 의상.

오른쪽=KBS 홈페이지 다시보기 화면.
(KBS노조 제공/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원회)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원회가 ‘KBS 뉴스9’의 18일자 보도와 관련해 “민노총 언론노조에 장악된 KBS의 실상을 보여주는 대참사”라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23일 “KBS뉴스9의 오보은폐 ‘화면 바꿔치기’ 이러고도 언론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KBS 뉴스9’이 민노총 건설노조 불법집회를 편들기 위해 허위사실을 보도한 뒤 이를 지적당하자 ‘화면 바꿔치기’로 무마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앞서 배포된 KBS 노조의 성명을 인용해 “지난 5월 18일 KBS뉴스9에서 이소정 앵커는 다음과 같이 리포트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당시 이소정 앵커는 “경찰은 며칠 전 건설노조의 1박2일 집회를 불법이라고 못박고 강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어떤 부분이 집회시위법에 어긋나느냐는 논란이 불거졌고, 경찰은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라고 멘트했다.

공정미디어위원회는 “하지만 사실은 달랐다”며 “경찰은 백브리핑에서 민노총 건설노조 집회에서 어떤 행위가 불법인지 구체적인 사례까지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정정과 사과라는 조치를 취했을 것인데 KBS의 대응은 달랐다. 다음날 멘트를 고쳐 재녹화한 영상으로 바꿔치기 했다”고 꼬집었다.

현재 다시보기로 ‘KBS 뉴스9’ 18일자 영상을 보면 당시 이소정 앵커는 ‘줄무늬’옷을 입었었지만, ‘건설노조 집회’ 관련 리포트에서는 ‘민무늬’ 옷으로 나온다. 그리고 이 옷은 19일자 보도 의상과 같다.

앵커 멘트도 “경찰이 며칠 전 건설노조의 1박2일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며 불법 집회를 연 적 있는 단체는 앞으로 비슷한 집회를 못 열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걸 놓고, 관련법과 맞지 않다는 주장이 잇따르면서 논란이 불거졌는데 경찰 스스로도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습니다”라고 나온다.

공정미디어위원회는 “이소정 앵커 의상이 해당 보도 부분만 다르고, 19일 영상의 의상과는 동일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19일 뉴스 클로징 멘트에서는 사과는커녕 말장난으로 무마하려했다. 보도가 허위사실임을 명확히 밝히지는 않고 ‘(어제 보도에서)경찰이 어떤 부분이 불법인지 경찰이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고 전해드렸는데, 이는 불법 집회 전력이 있으면 유사집회를 금지하겠다는 경찰 발표 내용에 한정된 것임을 밝혀드립니다’라는 애매한 멘트로 넘어갔다. 영상을 바꿔치기한 사실은 전혀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민노총 언론노조에 장악된 KBS의 실상을 보여주는 대참사”라며 “국민의힘은 이를 묵과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KBS보도본부는 해명자료를 내고 “보도가 나간 다음날, 앵커 멘트가 일부 시청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 내부 구성원으로부터 제기”됨에 따라“뉴스 홈페이지에 기존에 업로드된 해당 앵커멘트도 재녹화를 통해 정정멘트를 반영한 것으로 수정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방송된 뉴스 콘텐츠를 사후 수정할 때 적용하는 것과 똑같은 지침과 절차를 그대로 따랐다”며“평상시 지침과 절차에 따라 인터넷 뉴스 콘텐츠를 수정해 서비스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KBS 보도본부가 잘못을 감추기 위해 몰래 뉴스 일부를 고치고, 심지어 ’조작질‘이라는 저급한 단어로 공격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반박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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