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찾은 韓총리 “산단에 신산업 입주 쉽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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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등 신산업 유치 숨통 틔워
포스코 “이차전지 소재 4조 투자”

정부가 국가산업단지 입지 기준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특정 산단에는 수립될 때 허가받은 특정 산업과 ‘연관된’ 산업만 들어설 수 있는데, 앞으로 연관 산업의 범위를 대폭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반도체, 이차전지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려는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덕수 국무총리(사진)는 19일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계획 중인 전남 광양시 금호동 동호안 부지를 방문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한 총리는 “이 지역에 신성장산업 투자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현행 제도하에서 적극적인 해석을 통해 가능한 부분은 바로 시행하겠다”며 “산업입지법 시행령을 포함해 법령 개정이 필요한 사항은 올해 상반기(1∼6월) 입법예고를 완료하겠다”고 했다.

포스코는 동호안에서 이차전지 소재와 수소 생산, 황산 니켈 정제 등 신성장 산업을 육성하려고 한다. 하지만 현행 산업입지법 시행령에 따르면 철강 관련 기업만 해당 지역에 입주할 수 있어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포스코는 시행령이 개정될 경우 광양 국가산단에 2033년까지 10년간 최소 4조4000억 원을 투자해 신규 일자리 9000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김학동 포스코그룹 부회장은 “철강을 넘어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 기업으로 도약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겠다. 이를 위해선 신속한 시행령 개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동호안이라는 최적의 땅에 친환경에너지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다면 지역경제 발전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양=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양#이차전지 소재#4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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