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동행했던 김건희 여사가 일본의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의 오찬에서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의 옷을 선물 받았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방일 둘째 날인 지난 17일 안도 다다오와 도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하며 친교를 다졌다.
두 사람은 2016년 김 여사가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 꼬르뷔지에전’에서 안도 다다오 특별 세션을 마련하며 인연을 맺었다. 김 여사와 안도 다다오는 지난 1월 서한을 통해 새해 인사를 주고받기도 하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찬에서 “한일 양국의 사회공헌 활동 교류와 한국의 미술관 건립 등 한국 건축과의 협업을 적극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도 다다오는 “한국과 일본이 문화뿐 아니라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더 가까워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안도 다다오는 김 여사에게 자신의 50년지기 친구이자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의 옷도 선물했다.
이에 김 여사는 “패션도 건축”이라고 말하며 이세이 미야케의 천재적인 디자인에 대해 언급했다. 안도 다다오도 “이세이 미야케의 옷은 정말 건축적”이라며 “그는 다이나믹하고 훌륭한 디자이너”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작고한 이세이 미야케는 세계 패션계에 파장을 일으킨 혁신가라는 평을 받는다. 1970년대 미야케 디자인 스튜디오를 설립한 뒤 뉴욕과 파리를 오가며 50년 이상 활동했다.
이세이 미야케는 주름을 활용한 실용적인 옷 라인 ‘플리츠 플리즈’와 한국인에게도 인기인 ‘바오바오백’으로 유명하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생전 이세이 미야케의 검정 터틀넥을 즐겨 입기도 했다.
스티브 잡스 전기 내용에 따르면 이세이 미야케가 만든 일본 소니 직원들의 유니폼을 눈여겨본 잡스는 애플을 위해서도 유니폼을 만들어달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애플 직원들은 유니폼 아이디어를 좋아하지 않았다. 이에 잡스는 직원 유니폼은 몰라도 개성을 위해 자기만의 유니폼을 입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세이 미야케는 그에게 터틀넥 100여 개를 만들어 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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