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봉쇄’ 언급 없는 北…경제 발전·내부 결속 행보에 집중

  • 뉴스1
  • 입력 2023년 1월 27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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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12월29일 전날(28일)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3일 회의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12월29일 전날(28일)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3일 회의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은 수도 평양에 ‘봉쇄령’이 내렸음에도 이를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며 경제 발전 및 내부 결속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1면 사설 ‘일꾼들은 당성, 혁명성, 헌신성을 발휘해 당 결정들을 착실하게, 확실하게 집행해 나가자’를 통해 “당 결정이 착실한 집행과 실제적인 변혁으로 이어지는가 마는가 하는 것은 그 관철의 주인이며 직접적 담당자인 대중이 어떻게 분발하고 떨쳐 나서는가 하는데 달려 있다”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모두가 자기 위치가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을 위해 더 무거운 짐을 지고 더 많은 고생을 해야 할 자리임을 명심하고 항상 중압감 속에서, 긴장된 책임의식 속에서 당 결정 관철에 전심전력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문은 같은 면 다른 기사를 통해 각·도·시·군·연합기업소의 당 조직들에서 전원회의 결정을 위한 ‘집중강연선전대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이날 신문은 만성 경제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 발전을 추동하기 위한 당 간부의 업무태도·사상 무장을 당부하는 내용과 각 경제 현장에서 결속을 위한 선전선동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연말 전원회의’에서 결정된 당 결정 관철을 중시하면서 경제 발전과 내부 결속에 집중하는 분위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반면 신문은 현재 평양에 ‘봉쇄령’이 내려진 것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전날 주북 러시아대사관은 북한 외무성의 통지문을 공개했다. 북한은 통지문에서 “돌림감기(독감)을 비롯한 호흡기성 전염병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대처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조치”라면서 지난 25일 0시부터 오는 29일 자정까지 5일간 평양을 봉쇄하는 ‘특별 조치’를 내렸다고 통보했다.

이를 두고 평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평양 ‘봉쇄령’ 사실을 노동신문을 비롯한 관영매체들에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은 이번 봉쇄령이 지난 연말 전원회의에서 정한 국정 운영 계획에 변화를 줄 필요까지는 없는, 즉 국가적인 ‘비상’과는 연관이 없는 조치임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은 올해 초 ‘경제 성장’에 주력하며 관영매체를 통해서도 경제와 관련된 언급만을 부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문은 이날 3면에서도 ‘우리 인민의 충실성은 신념이고 실천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서도 “열성 하나만으로는 당의 위업을 충직하게 받들 수 없다”면서 “당에서 맡겨준 혁명과업을 당이 바라는 높이에서, 당에서 정해준 시간에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실무능력을 소유하기 위해 아글타글 노력해야 한다”면서 내부적인 추동력 강화를 강조하고 ‘결속’을 부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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