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설 앞두고 ‘서민 민생’ 강조…민주당은 李 방어 총력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20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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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0.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0. 뉴스1
“윤석열 정권이 서민은 어떻게든 쥐어짜고, 초(越)부자에겐 퍼주지 못해 안달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민생’ 기조를 강조하며 윤석열 정부를 ‘특권 정권’이라고 몰아세웠다. 28일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직후 연일 민생 행보를 이어가며 정부와 각을 세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의 눈에는 오로지 ‘초대기업’, ‘초부자’만 보이는 것 같다”며 “특권층을 위한 영업사원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공복이 되길 권유한다”고 했다. 해외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 등 기업인들을 만나 ‘대한민국 영업사원’을 자청한 것을 비판한 것. 이 대표는 “민생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면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를 가릴 때가 아니다”라고 이른바 ‘흑묘백묘론’을 꺼내들며 자신이 제안했던 30조 원 긴급 민생 프로젝트에 대한 여당 협조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 직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인사를 한 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와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화재현장을 찾아 설 민심 잡기를 이어갔다.

민주당도 이 대표의 검찰 재소환을 앞두고 총력 방어에 나섰다. 특히 최근 국내로 송환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 수사에 대해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주장하며 이 대표의 무고함을 주장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검찰의 김 회장에 대한 영장 청구에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빠졌다”며 “그 동안 쌍방울과 이 대표를 엮기 위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요란하게 떠들더니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 것”이라고 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도 전날 저녁 CBS 라디오에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확실히 무죄”라며 “당시 (변호사들이) 30년 이상 된 지인, 동료들인데 무료로 해주자는 얘기도 나왔지만 심급당 1000만 원씩 지급돼서 한 3000만 원 내외의 돈이 지급됐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검찰이 이 대표 관련 여러 사건을 (내년) 총선까지 끌고 가려고 수사도 상당히 천천히 하고 있고, 기소 여부도 상당히 천천히 (결정)하려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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