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보폭 늘리는 이재명… 지지층 타이르고 접촉면 확대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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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12일 0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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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로 첫 등원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로 첫 등원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치적 보폭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일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으로 처음 국회에 입성한 이 의원은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휩싸이며 한동안 ‘로키’(low-key·절제된) 행보를 이어왔다.

그러던 이 의원이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현안과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메시지를 서서히 내놓기 시작했다. 이 의원은 지난 10일 “정치의 책무를 다시 생각한다”며 민생개혁 성과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연이은 선거 패배로 당이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향후 방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내비친 것이다.

이 의원은 “정치의 가장 큰 책무는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민생”이라며 “불평등을 해소하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민생 개혁의 성과를 더해야 더 단단한 민주주의가 가능하다는 역사적 교훈을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비록 6·10 민주항쟁 기념일을 기리기 위한 글로 시작했으나 ‘민생’이라는 목표를 명확히 제시하면서 당권 모색을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더욱이 이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재명 지지자 이름으로 모욕적 언사와 문자폭탄 같은 억압적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지자들에게 문자폭탄 자중할 것도 촉구했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이 분란을 겪자 스스로 강성 지지층을 타이르며 통합 정치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자신과는 다른 갈래에 서 있는 친문(친문재인) 진영에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고 팬덤 정치에 대한 비판론에도 책임 정치를 하겠다는 의도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후반기 원 구성을 앞두고 1순위 희망 상임위로 국방위원회를 제출할 것으로 놓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국방위에는 여야 모두 다수의 중진이 포함돼 있는 만큼 중량감을 늘리고 전통적으로 민주당 주자들이 외교와 안보 이슈에 취약하다는 이미지가 있는 만큼 이를 불식시키려는 의도 아니냐는 해석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19대 국회에 입성한 이후 18대 대선에 출마하기 전 국방위에서 상임위 활동을 했었다.

이 의원은 국회 입성 이후 당내 의원들과 소통도 늘려가고 있다. 지난 7일에는 범친이재명계 의원들과 만찬을 통해 소통을 시작한 이 의원은 의원실에서도 당내 다수 의원들과 만나 상견례를 하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그동안 원외인사로서 당내 기반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 의원이었던 만큼 의원들과 소통을 늘려 접촉면을 넓혀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도 아니냐는 평가다.

물론,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여전히 논쟁거리다. 친문 진영에서는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하며 당권 도전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한다.

당내 한 수도권 지역 의원은 “이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면 나부터 말릴 것”이라며 “책임론에 자유롭지 못한 분이 당권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또 다른 당내 분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또 다른 의원은 “차기 지도부의 얼굴로 다음 총선을 치르는데 지금 이 의원보다 소구력이 있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며 당권 도전은 불가피하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일단 이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문은 열어놓은 상황이다. 이 의원은 지난 7일 국회로 첫 등원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까지 전당대회 부분에 있어선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깊이 생각해 보진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의원측 관계자는 “당내에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 충분한 이야기를 듣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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