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에 따르면 여야는 다음 날(29일) 오후 7시 30분에 본회의를 열기로 잠정 합의하고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전날 여야 원내대표가 박병석 국회의장과 면담한 뒤 이날 오후 8시에 추경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열기로 공감대를 이뤘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본회의 개최가 또 한 번 무산된 것이다.

이에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태는 윤 대통령의 공약 파기로 비롯된 것이라면서 “역대급 적반하장에 정말 기가 차다. 너무나 황당무계한 인식과 태도로 제 눈과 귀를 의심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약속에 무책임할 줄 몰랐고, 이렇게까지 국회를 대놓고 무시할 줄은 몰랐다”며 “추경 처리를 어렵게 만든 책임은 윤 대통령과 집권 여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지금 할 일은 손실보상 소급적용 공약 파기에 대한 책임 있는 입장과 함께 금번 손실보전금과 향후 손실보상금으로 인해 나타나는 소득역전현상을 어떻게 해소할지 답변을 내놓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확히 1년 전 국민의힘이 손실보상 소급적용 입법을 관철하기 위해 50여 일간 국회 앞에서 천막농성을 했다. 그때 비웃기라도 하듯 손실보상 소급입법을 배제한 채 법안을 강행 처리한 것이 민주당 아니었나”며 “그래 놓고 이제 와서 ‘손실보상 소급’ 운운하며 대통령의 말꼬리를 잡고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는 것이야말로 적반하장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양금희 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하루하루 힘겹게 버텨내며 추경 통과가 되리라 믿고 간절히 기다리셨을 모든 분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삶과 민생의 고통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더 이상 늦지 않도록, 회생불가한 분들이 생기지 않도록, 국회 논의 시간조차 아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여야는 다음 날 본회의를 앞두고 계속해서 물밑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