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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정치

박지현發 쇄신론 과녁에 ‘친문’…朴 감싸는 ‘비문’에 계파갈등 전운

입력 2022-05-26 12:37업데이트 2022-05-2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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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왼쪽),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어두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공동취재) 2022.5.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쇄신론을 꺼내 들며 언급한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을 둔 당 내외 잡음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 안팎에선 박 위원장의 대국민 호소와 쇄신론의 화살이 주로 당내 주류인 친문(親문재인) 의원들을 향하면서, 친문계와 친명(親이재명계) 또는 비문(非문재인)계 간 당내 계파 갈등의 전초전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에 출연해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 내 반발에 대해 “갈등이 생긴 것보다 갈등을 풀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자중지란이라고 하는데 그보다 새로 태어나기 위한 진통으로 봐달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4일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와 함께 쇄신안으로 86용퇴론을 거론했다. 이어 전날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86 정치인 용퇴를 논의해야 한다”며 “86의 사명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이 땅에 정착시키는 것이었고, 이제 그 역할을 거의 완수했다.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86 용퇴론을 언급하면서 당 지도부 내에서의 갈등이 표면화됐다.

전날 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선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 과정에서 윤 위원장은 “지도부로서 자격이 없다”, 박 원내대표는 “여기가 개인으로 있는 자리가 아니지 않는가”라고 박 위원장을 비판했고, 이에 박 위원장은 “노무현 정신은 어디 갔는가. 그럼 저를 왜 뽑아서 여기다 앉혀 놓으셨냐”라고 맞섰다.

수면 위로 드러난 지도부 간 갈등은 당 전체로 번지고 있다. 당장 박 위원장이 언급한 ‘86그룹’이 당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누구 하나 대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민주당 소속 의원 167명 중 1960년대 이전 태어난 의원은 138명(82.6%)에 달한다. 이 가운데 박 위원장이 지목한 동일 지역구 기준 4선 금지 대상에 포함되는 의원은 총 40명(24.0%)으로, 결국 4명 중 1명이 대상이다.

실제 전날 고성이 오간 회의 장소에서만 하더라도 윤 위원장, 박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민석, 조승래, 김성환 의원, 전직 장관인 전해철, 한정애, 권칠승 의원 등이 86그룹 중진으로 분류된다.

이들 중 윤 위원장을 비롯해 장관 출신 의원 등 다수가 친문이다. 친문 대 친명 또는 친문 대 비문 간 계파 갈등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친문 그룹에서는 박 위원장의 86용퇴론과 관련 무조건 낙인을 찍어 물러나라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선거의 최종 목표는 승리”라며 “전시에는 총구를 밖으로”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친문 김용민 의원은 “사과로 선거를 이기지 못한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민주당이 국민 앞에 반성과 사과를 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아직도 부족하다”며 “더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반성하고 혁신의 다짐을 해야 한다”고 박 위원장에 힘을 실어줬다.

친문과 결을 달리 하는 소장파 의원들도 박 위원장 편에 서며 친문과 대비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내 쓴소리를 자주 해온 조응천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외부에서 온 박 위원장이 저보다 몇 배는 더 답답했을 것”이라며 “순수한 충정에서 기자회견도 하고 발언도 하는 것으로 저는 이해한다”고 두둔했다.

박용진 의원도 “팬덤정치와 관련해 용기 있는 지적을 했다”며 “586 용퇴나 성비위 사과는 당연히 해야 될 문제들을 지적한 거니 틀린 말이 아니라 새겨들을 말을 다시 확인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계파갈등은 엿새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오는 8월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선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에 당장 계파 간 갈등이 커지기보다는 선(先)봉합 후 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선 결과에 따라 참패할 경우, 박 위원장과 현 비대위에 대한 책임론은 물론 그 과정에서 계파 간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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