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틀째인 11일 오전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연신 ‘자유로운 토론’을 강조했다.
회의는 이날 오전 9시19분쯤 용산 청사 5층 대회의실에서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실 테이블을 보며 “이것도 조금 어색하다”며 “오늘 하루만 이렇게 언론이 사진을 찍는 것으로 하고 복장도 자유롭게 하고, 하고 싶은 얘기도 하고 편하게 합시다”라고 말했다.
첫 회의에 따르는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한 유머도 곁들였다.
윤 대통령은 “오늘은 찍는다니까 (이렇게 하는데) 다음부터는 이런 것 없다”며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이 참모들과 회의하는데 무슨 요식 절차에 따라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어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기 보니까 써준 것에는 ‘첫 번째 수석비서관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라고 하는데 무슨 법정 개정도 아니지 않나”고 농담을 건넸고, 이에 테이블에는 웃음이 터졌다.
윤 대통령의 말에 참모진들은 중간중간 웃음을 보이며 긴장을 풀었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발언에서 물가 상승 억제책과 안보, 코로나19 손실보상, 통합의 의미 등을 강조하며 “구두 밑창이 닳도록 일해야 정상적인 것”이라고 최선을 주문했다.
특히 전날(10일) 취임사에서 언급되지 않은 ‘통합’의 의미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민주주의 정치 과정 자체가 매일매일 국민 통합의 과정”이라며 “국민이 다 함께 잘 살려고 하면 우리가 기본 가치는 서로 공유하고 함께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장 상의를 입고 있던 윤 대통령과 참모진들은 최영범 홍보수석이 “풀기자가 들어오는 기회가 많지도 않을 거 같아 마스크를 벗고 와이셔츠 모습으로 사진을 찍자”는 제안에 응하며 보다 편안한 차림으로 회의에 임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기 직전 다시 마이크를 잡고 말을 이어가며 “앞으로 카메라 찍을 일 없으니까, 너무 점잖게는 하지 말고”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