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테러” “전쟁 선포”… 민주, 한동훈 법무 지명 반발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4월 13일 15시 22분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운데)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 담당 간사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운데)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 담당 간사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한동훈 검사장을 신임 법무부 장관에 지명하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인사 참사 정도가 아닌 대국민 인사테러”라고 반발했다.

박 원내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 담당 간사단 회의 모두발언에서 “입만 열면 공정·상식의 나라 만들겠다고 했는데 공정이 아닌 공실이 생겼고 상상을 초월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 당선인이 측근 한동훈 검사장을 법무부 장관에 지명했다”며 “통합을 바라는 국민에 대한 전면적이고 노골적인 정치 보복 선언이고 측근을 내세워 검찰 권력을 사유화하고 서슬 퍼런 검찰공화국을 만들겠다는 의도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 권력을 내려놓겠다고 청와대 민정수석을 없앤다더니 결국 한 후보자로 법무부 장관이자 민정수석 역할까지 하도록 하겠다는 뜻”이라며 “아무리 내각 인선이 당선인 권한일지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고 국민 상식이란 게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운데)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운데)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일제히 한 후보자 지명에 반발했다.

정태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연수원 27기인 한 후보자의 임명은 검찰의 관행상 김오수 검찰총장 등 윗기수의 전면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그것은 한 후보자를 정점으로 한 검찰의 윤 당선인 직할 체제로의 전면 개편을 의미한다. 유사 이래 가장 강력한 정치검찰 시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민석 의원은 “한 후보자의 지명을 반대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야당과 전쟁을 하자는 것이다. 출범 초기부터 칼날을 휘두르겠다는 것이다. 새 정부 협조를 기대하지 마라. 민주당은 단호히 싸워야 한다”고 했다.

강병원 의원은 “한 후보자 지명은 검찰 왕국, 검찰제국을 완성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했고 박완주 의원은 “눈을 의심했다”고 했다. 또 최강욱 의원은 “검찰 정상화에 대한 대응으로 가장 윤석열 다운 방식을 택한 묘수”라며 “역시 최대 공로자답다”고 비꼬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2차 국무위원 후보 및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 2022.4.13/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2차 국무위원 후보 및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 2022.4.13/뉴스1
앞서 이날 윤 당선인은 2차 내각 인선을 발표하며 신임 법무부 장관으로 한동훈 검사장을 지명했다.

윤 당선인은 “한 후보자는 법집행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기획 업무 등을 통해 법무 행정을 담당할 최적임자라 판단했고 절대 파격 인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법무 행정의 현대화 그리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사법 시스템을 정립하는데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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