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윤핵관이라 하지마라, 홀로서기중” 당정관계-협치 숙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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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선출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당 지도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전 원내대표, 이준석 대표, 권 원내대표, 조해진 의원.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당 지도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전 원내대표, 이준석 대표, 권 원내대표, 조해진 의원.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윤석열 정부의 핵심 공약을 국회에서 법제화하는 것이 윤석열 정부 1기 원내대표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힘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는 8일 선출 직후 “6·1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내건 핵심 공약을 빨리 실천하는 데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내에서 새 정부를 뒷받침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 권 원내대표는 동시에 수평적 당정 관계를 구축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저도 ‘윤핵관’(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이란 표현을 좋아하지 않고, 4선 중진 국회의원이라는 표현을 좋아한다”며 “윤핵관에서 홀로서기를 하는 중이니 앞으론 윤핵관으로 안 불러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 코로나19 추경, 인사청문 정국 돌파… 첫 시험대
권 원내대표는 이날 “정권교체에 성공했지만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어야만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이 생긴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가 54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승리를 강조한 건 윤 당선인의 최근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윤 당선인은 취임 초반 2년 동안 여소야대 정국에서 172석에 이르는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국정을 이끌어가기 위해선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권 원내대표가 넘어야 할 첫 시험대로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과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가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피해 지원을 위한 2차 추경안의 규모와 내용에 대해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이견을 보이며 지방선거 이후로 처리 시점을 미룰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초대 내각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민주당이 검증 국면을 이끌어가며 ‘본보기 낙마’를 시도해 인사청문 정국에 갇힐 경우 윤석열 정부가 초반 국정동력을 잃게 되는 동시에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권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우리가 기댈 곳은 국민밖에 없다”며 “국민을 설득하지 못하면 협상력은 제로가 된다”고 말했다. 대국민 여론전을 통해 민주당을 압박하고 설득하는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이 구상하는 정부 조직 개편을 비롯해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역시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 많아 권 원내대표가 향후 민주당과의 협상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가 관건이다.
○ 안정적 친윤 체제 구축에 무게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른바 ‘윤핵관’인 권 원내대표를 윤석열 정부 첫 원내사령탑으로 낙점한 데 대해 당 안팎에선 “안정적 친윤(친윤석열) 체제를 구축해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선거에서 경쟁 후보로 나선 조해진 의원(3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을 60표 차로 크게 앞섰다. 윤 당선인의 신뢰가 두터운 새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원들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권 원내대표에게 축하 전화를 걸어 “당정이 환상의 호흡으로 국민만을 위한 원팀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라고 당부했다며 당내 화합과 여야 협치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역대 정부들이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청와대에 모든 권력이 집중되고 당이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했기 때문”이라며 “제왕적 대통령 시대를 종식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국정철학을 실현하고 당이 국정 중심에 서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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