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동산 문제 반드시 해결”…정책실패 거듭 사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6일 2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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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응암역 인근에서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응암역 인근에서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이 이끄는 실용통합정부는 여러분이 겪고 계신 부동산과 관련한 많은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3·9대선 전 마지막 주말 유세를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하면서 부동산정책 실패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 책임을 인정하면서 “이재명 정부의 명운을 걸고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높은 사전투표율에서도 드러났듯 지지층은 어느 정도 결집했다고 보고 남은 기간 서울 지역 부동층을 대상으로 최대한 어필하겠다는 의지”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도봉산 입구 유세에서 “시장이 안정감을 느낄 때까지 충분하게 아파트를 공급하는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며 전국 311만 호, 서울 107만 호 공급 공약을 재차 약속했다. 그러면서 “수요자들이 원하는 좋은 위치에 직주근접(직장과 주거지가 인접)의, 주차공간도 짱짱한 아파트를 꾸준하고 충분하게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1가구 1주택 실소유자를 위해 대출 규제와 세금 부담 완화 △4종 일반주거지역을 신설해 용적률 500%까지 완화 등을 약속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들어 이어졌던 고위공직자 다주택 논란을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고위공직자가 내로남불을 못 하게 해야 정부 정책을 신뢰한다”며 “고위공직자를 임명할 때 다주택자는 임명·승진을 안 시키겠다. 부동산도 백지신탁해서 투기를 못 하도록 확실히 막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 투기와 불로소득 근절 의지를 강조하면서 “정부가 인허가권을 행사해 (개발이익) 생긴 걸 왜 개인이 다 먹나. 제가 못 먹게 하다가 적반하장으로 많이 당하고 있는데 여러분 아실 거다”라고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대선 전 막바지까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윤 후보 처가를 향한 ‘부동산 투기’ 의혹 공세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어느 유명한 분이 명의신탁하고 부동산 투기하고 해서 돈 많이 벌었다는 소문이 있다”며 “이재명 정부에서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확실히 말씀 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언급하며 중도·보수 표심 공략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서울 은평구 응암역 유세에서 “김 전 위원장에게 개인적으로 조언을 많이 듣는데 민주당 172석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며 “대통령이 강력하게 일을 해나가야 하는데 국회가 발목 잡고 협조 안 하면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당선되면 거대 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지만 윤 후보가 되면 여소야대 국면에서 ‘식물 대통령’이 될 소지가 크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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