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북울진 강원 삼척 산불이 사흘째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 울진 북면 신화2리 남봉학(85세)할머니가 화재로 전소된 집을 쳐다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국민의힘은 6일 “자연재해를 선거에 이용하는 민주당의 행태를 국민들께서 정권교체로 심판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4일 산불이 나자 유세일정을 마친 직후 울진의 이재민 보호소에 긴급 방문했다”며 “그 시간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한 여성 커뮤니티에 한가롭게 인사말이나 올리고 있더니, 여론이 안 좋아지자 새벽 4시에 울진 보호소를 찾아 지쳐 잠든 이재민을 외려 깨우는 어처구니 없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울진에 다녀온 뒤 이 후보는 경기도 하남 유세에서 ‘제가 어젯밤 사실 삼척 울진 지역에 화재가 심하다고 해 인명 피해가 없었지만 피해가 너무 크다고 해서, 갑자기 좀 다녀오느라 잠을 못 자는 바람에 약간 힘이 빠졌으니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며 “대선 후보라는 자가 화마로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고 실의에 빠진 이재민의 마음은 아랑곳 하지 않고, 인명 피해도 없는 곳에 갑자기 다녀오느라 힘이 빠졌다는 망언 중 망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여론에 떠밀려 찾은 산불현장을 유세에서 홍보수단으로 삼았다는 게 이 수석대변인의 주장이다.
또한 이 수석대변인은 온라인 상에서도 민주당의 만행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미향 의원은 본인의 SNS에 ‘자연이 인간보다 훨씬 대단한 일을 한다!’라고 올려 논란을 자초한 뒤 글을 내리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윤미향 의원 페이스북 글 캡처 그러면서 “지난 5일 온라인상 민주당 게시판에 ‘경북쪽에 산불 더 날 가능성이 있음?’이라며, 산불 때문에 해당 지역 주민들의 투표율이 낮아지기를 기원하는 게시글을 올려 국민을 경악케 하고 있다”며 “게시글 작성자는 산불 피해 지역이 ‘완전 국민의힘 몰표를 주는 곳이라서 선거일 전까지만 피해는 없게 산불 좀 더 나면 좋겠다’고 했고, 다른 작성자도 ‘강원도는 어차피 대부분 묻지마 2번 성향이 강한 지역이라 산불 더 나면 이득이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특별재난지역 선포 추진과 함께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한 모든 방법을 찾아 실행할 것”이라며 “지금 이 시간에도 화재 현장에서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각별히 안전에 주의하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화재의 아픔마저 선거 득실에 이용하는 민주당의 행태에 다시 한 번 확고해진다. 정권교체만이 답”이라고 했다.
윤미향 의원실은 이에 대해 “울진 산불 발생 이전에 산불과는 관련이 없는 소속 상임위 환경노동위원회 의제인 자연의 멸종위기종 관련 메시지”였다며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면서 “왜곡된 논평” 이라며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을 형법상 명예훼손과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상 명예훼손으로 7일 고소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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