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공식 유세 첫날 부산→대구→대전→서울 文-盧 고향서 부동층 겨냥 바람몰이 시동 이낙연 광주-정세균 전주 유세뒤 서울 합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3·9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의 키워드는 ‘경제 올인(다걸기)’과 ‘취약지역 집중 공략’이다. 15일 0시 부산을 시작으로 하루 동안 대구와 대전, 서울까지 경부선을 거슬러 오르며 전국적 바람몰이의 시동을 걸고, ‘유능한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것.
○ 부산부터 경부선 타고 서울로
이 후보는 15일 0시 부산 영도구 부산항 해상교통관제센터에서 수출 운항 선박 근무자들과 만나는 일정으로 공식 선거운동 포문을 열었다. 민주당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14일 오후 브리핑을 열고 “이 후보가 대한민국 경제의 항해사로 가장 적합한 후보, 위기의 파도를 넘어 제대로 극복할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 ‘부산행’을 택한 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의 민심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사수하지 않고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국민 통합이라는 정치적 메시지 측면에서도 첫 일정을 부산에서 시작하는 게 의미가 있다”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부산·울산·경남은 당내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지역적 거점이기도 하다”며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 중 아직 이 후보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사람들을 의식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부산 현장 유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을 지지한 부산 시민의 역량을 모아 달라”는 취지의 연설을 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후 부산 부전역에서 첫 현장 유세를 시작한 뒤 대구 동성로와 대전 중앙로 유세를 거쳐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일정을 마무리한다. 선대위 관계자는 “첫날 방문하는 곳은 모두 대한민국 경제의 대동맥이라고 할 수 있는 경부선 위에 있는 ‘메가시티’들”이라며 “이 후보의 거점별 메가시티 육성 공약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거점지별로 맞춤형 현장 유세를 통해 국가 경제뿐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 공약을 집중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 “실력, 실적, 실천, ‘3실 이재명’”
이 후보가 경부선을 거슬러 오르는 사이 당내 주요 인사들은 각자의 연고 지역으로 흩어져 유세를 한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광주를,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전북 전주를 방문해 텃밭인 호남 민심을 확실히 다질 계획이다. 이들은 각 지역에서 유세를 마친 뒤 저녁엔 이 후보의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유세에 합류해 지원 사격에 나선다. 조 수석대변인은 “국민 통합 정신과 원팀의 자세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표방하는 것”이라고 했다. 과잉 의전 논란 등이 불거진 이후 대외 활동을 자제해 왔던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도 공식 선거운동 시작에 맞춰 비공개 봉사활동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민주당은 공식 선거 유세의 기조로 ‘유능’을 정했다. 민주당은 “실력, 실적, 실천, ‘3실 이재명’”, “이재명은 위기에 강하다” 등을 중점적으로 알리기로 했다.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서는 “지도자의 무능과 무지는 죄악”, “주술과 신천지가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 등의 기조로 공세를 펼치기로 했다.
尹, 서울 청계광장서 출발해 대전→대구→부산 경부축 ‘아시안 하이웨이’ 명명해 ‘아하 유세’ 2030 청년 유세단-‘AI 윤석열’ 선거운동 전면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3·9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을 순차적으로 도는 ‘하행선 유세’를 벌인다. 선거운동 첫날 유권자가 집중된 경부축을 누비면서 정권심판과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겠다는 것. 윤 후보는 경부축을 21세기판 실크로드인 ‘아시안 하이웨이’로 명명하면서 첫날 유세 콘셉트를 ‘아하 유세’로 정했다.
○ 첫날 경부축 유세… 정권교체론 확산 주력
윤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이준석 대표와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서울 청계광장에서 ‘정권교체 승리 2022 출정식’을 열며 첫 유세를 시작한다. 출정식에는 ‘국민이 키운 윤석열’을 슬로건으로 해 당원과 국가유공자, 장애인을 비롯한 일반 국민이 모여 정권교체 열기를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윤 후보는 이후 KTX를 타고 대전으로 옮겨가 구도심의 중심지인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에서 유세를 이어간다. 대전 유세에서는 충청 표심을 겨냥해 ‘충청 대통령’과 ‘행정수도 완성’을 키워드로 삼을 예정이다.
오후에는 동대구역으로 이동해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보수층의 확고한 지지를 당부할 계획이다. 섬유, 자동차, 로봇산업 중심의 지역 발전도 내세운다. 저녁에는 부산 서면의 ‘젊음의 거리’로 이동해 ‘청년과 공정’을 강조하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에서는 이날이 정월 대보름인 점을 고려해 윤 후보가 한복을 입고 유세를 벌인다.
국민의힘 박대출 유세본부장은 “경부선은 아시안 하이웨이의 출발점”이라며 “부산을 출발해 중국,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갈 수 있는 아시안 하이웨이는 선진강국과 통일의 꿈을 실현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선거운동 둘째 날에는 호남과 강원을 찾아 동서 화합과 지역 균형발전 의지를 부각할 예정이다. 다음 날은 대선과 함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종로와 서초, 경기 안성을 포함해 수도권을 누빈다.
○ 2030 청년층, AI 윤석열 전면에
국민의힘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유세에 대규모 인원을 동원하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많은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의 선거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세차 앱인 ‘유세의힘’을 통해 사전 등록하면 누구나 윤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 자신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도록 했다. 전국을 누비는 총 300여 대의 유세차에서는 ‘AI(인공지능) 윤석열’이 지역 공약을 소개한다. 당원들에게도 AI 윤석열을 이용해 각자의 이름을 부르면서 맞춤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대선의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2030 청년층을 선거운동 전면에 내세운다는 방침도 세웠다. 청년 유세단을 유세차에 최대한 많이 세우고, 청년들의 공개 연설을 당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전파한다.
무궁화호 4량을 전세 임차한 공약홍보 열차인 ‘열정열차’로 중소도시 주민들과의 소통도 늘린다. 윤 후보는 26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열정열차를 타고 영남권을 순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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