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 논란’ 김혜경 칩거 일주일째…‘李 분신’ 발묶여 與 발동동

  • 뉴스1
  • 입력 2022년 2월 7일 12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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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설 명절인 1일 오전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경북 안동시 경주이씨 종친회를 방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2022.2.1/뉴스1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설 명절인 1일 오전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경북 안동시 경주이씨 종친회를 방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2022.2.1/뉴스1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갑질 의전’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불거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칩거가 일주일 넘게 길어지면서 활동 재개 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의혹을 제기한 경기도청 7급 공무원 출신 A씨의 폭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섣불리 공개 일정을 잡지 못한 채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앞서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31일 김씨가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공무원을 전담 비서로 뒀다면서, 김씨 측근인 배모씨가 5급 수행비서로 임명됐고 배씨는 별정직 공무원 A씨에게 대리 처방, 아들 퇴원 수속, 음식 배달 등의 사적인 뒷일을 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지난 2일 배모씨와 김씨가 잇따라 사과문을 올리고 사태를 수습하는 듯 했으나, A씨가 다음날(3일) 언론을 통해 김씨가 대리 처방 의혹이 일었던 호르몬제를 직접 처방받은 정황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추가 공개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후 7일 현재까지 김씨는 공개 일정에 나서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통화를 일일이 녹음하고 대화를 캡처한 것은 의도적”(현근택 선대위 대변인)이라거나 “김 여사와 이 후보가 직접 직원에게 갑질을 한 사안은 아니다”(우상호 총괄선거대책본부장)라면서 방어막을 치고 있지만 사태 수습에는 애를 먹고 있다.

한 관계자는 “후보와 김씨가 직접 관여된 것이면 우리도 팩트체크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데 이건 한 다리를 건넌 것이라 전모를 확실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며 “아니라고 했다가 또 다시 다른 것이 나오면 난감할 수밖에 없다. 아들 의혹과는 또 다르다”고 말했다.

선대위 일각에서는 현재로선 김씨 측근의 행동이 문제가 된 것인 만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측의 주가조작 의혹이나 허위경력 의혹과 비교하면 문제가 더 커지진 않으리란 기대도 있다.

하지만 여론은 이미 김씨의 문제를 김건희씨 문제만큼이나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민주당의 고심이 깊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회사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5~6일 ‘어느 후보의 배우자 논란이 더 심각하다고 보느냐’고 물은 결과 이 후보 42.0%, 윤 후보 41.2%를 기록해 사실상 같은 수준이었다.

칸타코리아(조선일보·TV조선 의뢰)의 4~5일 여론조사에서는 후보 배우자의 호감도(10점 만점)의 경우 김혜경씨가 3.32점, 김건희씨가 3.06점으로 모두 매우 낮게 나타나기도 했다. 두 사람의 호감도 점수는 남편인 이 후보(4.26점)와 윤 후보(4.38점)가 받은 점수(지난해 11월29~30일 조사)보다도 낮았다.(이상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선대위 내부에서는 아직 김씨의 재등판 시기와 의혹 대응 전략에 대해 고심하면서 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는 크게 대응을 하지 않되, 김씨가 등판을 해야 할 상황을 일단은 최소화시키는 방향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당분간은 자숙하고 공식석상에 나오는 것도 최소화되는 것 같다”며 “다만 김건희씨 일가의 주가조작과 같은 경중은 아니고 잘못의 경중도 명쾌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일단은 저희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자 비서실 관계자도 “지난 주에 광주·전남 지역을 가기로 예정된 일정이 순연된 후에 아직 일정이 잡힌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함께 또는 개별적으로 전국을 누비며 활발한 지원 활동을 해 온 김씨의 발이 묶이면서 선대위 내부에선 아쉬운 분위기가 크다.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활발한 개별 일정으로 선거운동에서 활약하는 부인을 가리켜 “나의 분신 혜경씨”라며 “마치 제가 두 명인 것처럼 든든하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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