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오늘날 부동산, 원전 정책 두 가지만은 문재인 대통령이 적어도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배웠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후보가 전두환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뗐다.
그는 전두환 정권 시절에 대학을 다녔다며 “관악파출소 백골단들한테 곤봉을 맞아가면서 대학에 다녔기 때문에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전두환 정권 같은 게 다시 등장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당시는) 희망이 좌절된 시대는 아니었다”며 “누구든지 주택청약 가입하면 주공아파트, 민영아파트 아파트 당첨 쉬웠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강남 20평대 아파트가 다 30억원이 넘는다”며 “30억원이 보통 금액이 아니다. 매월 100만원씩 저축하면 250년이 걸린다. 지금부터 250년 전이면 1771년 아닌가. 정약용 선생이 10살 때다”고 계산하기도 했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 분야에 ‘장하성’ ‘김수현’ 등을 중용한 것을 두고 “지식 장사꾼들, 돌팔이 경제학자를 데리고 부동산 정책을 한다고 나라 망쳤다”고 비난하며 “전두환 시대 때는 군사정권은 경제를 잘 모른다고 하며 경제 정책은 일류 수석에 맡겼다”고 했다.
이어 “(전 전 대통령이) 김재익에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야’ 말한 일화도 있다”고 했다. 김재익은 제5공화국의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전 전 대통령의 상당한 신임을 받으며 ‘부가가치세’를 도입했다. 덕분에 한국은 1977년 아시아에서 최초로 부가가치세를 도입한 국가가 됐다.
김 최고위원은 “부동산, 원전 정책 두 가지만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 배웠으면 좋겠다”며 “전두환 전 대통령에 물어보면 전 전 대통령이 ‘전문가에게 맡겨라’ ‘고집부리지 말라’고 이야기하지 않겠나”라고 발언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모든 것이 암울했던 5공 시절이지만 부동산 정책, 탈원전 정책은 문재인 정권이 훨씬 암울하다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같은 발언에 대한 해석은 제게 물을 게 아니라 김 최고위원에 직접 묻는 게 좋겠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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