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입양 아들 유학 전 편지 “아빠는 내 방향키…대한민국에 빛 비춰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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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1일 2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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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우창록 변호사를 총괄본부장으로 영입한 사실을 알리고 있다(사진). 사진공동취재단·창원=뉴시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우창록 변호사를 총괄본부장으로 영입한 사실을 알리고 있다(사진). 사진공동취재단·창원=뉴시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입양한 큰 아들이 최근 네덜란드로 유학을 떠나기 전 최 전 원장에게 남긴 편지가 공개됐다.

11일 최재형 캠프에 따르면 첫째 입양아들인 최 씨는 편지에서 “그동안 저를 강하게 정직하게 성실하게 키워주시고 올바른 길과 그렇지 못한 길을 구분할 수 있게 키워 주셨다”며 “이렇게 꿈을 이룰 수 있는 용기와 기회 결코 헛되게 살지 않고 항상 시간과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더 열심히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어렸을 때 고아원에서 막연하게 하루살이처럼 하루만 잘먹고 잘살고자 꿈과 생각보다는 음식, 놀기 등 욕구에 눈이 멀어 살았다”며 “하루 하루 고통과 아픔에 제 생각과 꿈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10살때 저는 꿈도 없었고 완전히 바뀐 삶에 적응하기도 힘들어서 저 스스로에게 집중하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아빠는 저를 믿어주고 항상 묵묵히 저의 방향키가 되어주고 파도도 막아주셨다. 이것저것 다양한 삶을 경험을 통해 생각과 꿈을 심어주었고 아버지의 행동으로 어떻게 사는 것인지 보여주셨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아버지 덕분에 저 많이 강해졌고 단단해졌다. 솔직히 고아원에 10년 살아서 군대를 안 가도 괜찮지만 당당히 갔다 왔고, 제 할 일 열심히 하면서 힘들지만 행복하다”며 “아빠는 대한민국에 빛을 비춰달라”고 당부했다.

또 “점점 젊고 어린 친구들이 사회에 설 수 있는 자리는 줄어들고 없어지고 있다”며 “저는 아빠 밑에서 꿈을 꾸고 이루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다. 많은 친구들도 그렇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달라”고 덧붙였다.

최 전 원장은 총 4명의 자녀 가운데 큰 아들과 작은 아들을 입양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최 전 원장의 큰아들은 ‘아이를 위해서라도 입양 사실을 그만 언급해야 한다’고 주장한 여권 인사를 향해 “나는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다. 아빠가 입양 사실을 더 언급하고 전했으면 좋겠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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