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 리스크’ 윤석열, ‘탈원전·이재명 때리기’ 반전 시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5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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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원전은 저비용, 친환경 에너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내야 한다는 절실함으로 나섰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내야 한다는 절실함으로 나섰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처가 리스크’에 맞닥뜨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민생 행보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여권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서도 공세를 펼치며 보수 정체성을 통해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 전 총장은 6일 대전에서 첫 민생 행보에 나선다. 지난달 29일 출마 선언 이후 일주일 만에 본격적인 공개 행보에 나서는 것으로 위기 국면을 전환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묘역 등을 참배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현충원을 첫 민생탐방 행선지로 선택한 것은 보수 지지층 확보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전' 첫 민생탐방…'탈원전' 행보
또한 윤 전 총장은 이날 KAIST 원자핵공학과 학부 및 대학원생들과 학생 식당에서 오찬을 한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과 관련해 문제점 등을 듣는 방식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반문(반문재인) 세력을 결집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의 이번 대전 방문은 충청권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의 부친 고향을 충남 공주로 야권에선 ‘충청 대망론’이 나오고 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5일 서울대를 찾아 탈원전 비판론자인 원자핵공학과 주한규 교수를 만났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원전은 저비용, 친환경 에너지"라며 "탈원전 정책은 당연히 바뀌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 정권이 저지른 무도한 행태를 일일이 나열하기 어렵다”면서 ‘법을 무시하고 세계 일류 기술을 사장시킨 탈원전’을 거론했다.

윤 전 총장은 장모 최모 씨가 1심에서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되면서 ‘처가 리스크’가 본격화됐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은 “법 적용에는 누구나 예외가 없다”며 선을 긋고 원칙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4일 충북 청주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국민면접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4일 충북 청주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국민면접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은 여권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첫 포문을 열었다. 이 지사의 ‘미 점령군’ 발언과 관련해 ‘셀프 역사 왜곡’이라며 비판하며 공세를 펼친 것으로 ‘처가 리스크’ 위기 극복을 위해 국면 전환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이 이 지사의 ‘미 점령군’ 발언과 관련한 공세를 통해 보수 정체성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대선 정국을 ‘윤석열 대 이재명’ 구도로 만들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시기를 놓고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이 후보 경선 전 입당을 요청했지만 입당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시기는 미리 결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먼저 중도층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 전 총장은 민심 행보를 마친 뒤 국민의힘 입당과 시기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의 입당 문제에 대해 “윤 전 총장 주변에 함께 있는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경선 일정 확정 등 경선 실무를 총괄하는 경선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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