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돌풍’·‘윤석열 현상’ 케미는 어떨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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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이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골목 선술집에서 모종린 연세대 교수와 모임을 갖고 있다.  시사평론가 장예찬씨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이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골목 선술집에서 모종린 연세대 교수와 모임을 갖고 있다. 시사평론가 장예찬씨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예비경선 1위로 국민의힘 당 대표 본경선에 진출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의 조합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로 선출되고, 윤 전 총장이 입당할 경우 어떤 관계가 형성될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일단 이 전 최고위원과 윤 전 총장은 별 다른 인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최고위원은 1일 TV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과 연락을 하고 있느냐는 OX질문에 없다는 의미의 X 표지판을 들었다.

이준석 "버스는 특정인을 기다려서는 안 된다"
앞서 이 전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에게 특별대우를 해줄 뜻이 없음을 밝혔다. 윤 전 총장의 입당에는 반대하지 않고 있지만 대선 후보 경선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을 위해 마냥 기다리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31일 TV토론회에서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경선을 치르려면 절대 버스는 특정인을 기다려서는 안 되고, 특정인이 원하는 노선으로 다녀서도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당내 주자들과 당 밖 주자들 모두에게 엄격한 경선 방식을 적용해 대선 관리에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대선 일정에 따라 경선을 가동하겠다는 취지다.

2030세대 지지율 '외연확장' 기대감
반면 11일 전당대회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만약 대표가 되고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합류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0대인 이 전 최고위원이 20~30대 지지를 이끌어 내고,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보수층이 합쳐질 경우 외연확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29일 한 유튜브 채널에서도 “윤 전 총장이 우리 당에 들어와 같이 활동하는데 부인이나 장모에 대한 공격이 들어온다면 비단 주머니 3개를 드리겠다”며 “급할 때마다 하나씩 열면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공격으로부터 윤 전 총장을 보호하고 역공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1일 서울 충무로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전 최고위원,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1일 서울 충무로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전 최고위원,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하지만 이번 당 대표 경선에서 이 전 최고위원의 유승민 전 의원 계파 논란이 벌어지면서 이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경원 전 의원은 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특정 후보(유승민 전 의원)를 대통령 만들겠다고 하는 생각을 가진 분은 통합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대선 경선에서) 신뢰감을 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의원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 인터뷰에서 “(이 전 최고위원의) 아버지와 (유 전 의원이) 친구이고, 특별한 친분관계 때문에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가 되겠느냐”며 “공정하지 못할 것에 대한 우려를 본인이 해소할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 인터뷰에서 “계파가 당에 망조를 들게 했던 시기는 친이·친박, 친박·비박이 사안마다 대립하는 상황이었고, 지금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계파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일부 후보가 계파 문제로 네거티브 선거를 치르려 하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국민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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