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박형준, 엘시티 특혜 분양” VS 朴 “불법·비리 없어…흑색선전”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3월 17일 15시 44분


코멘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7일 오전 부산 연제구 민주당부산시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7일 오전 부산 연제구 민주당부산시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7일 부산을 찾아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엘시티(LCT) 아파트’ 특혜 분양을 받았다며 특별검사 도입을 주장했다. 박 후보는 아파트 구입에 그 어떤 불법이나 비리, 특혜가 없었다고 반박하면서 여당이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부산 당사에서 가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불법 사찰 의혹을 비롯한 각종 의혹 백화점으로 지탄받는 박 후보는 부산 발전에 짐이 될 뿐”이라며 “교묘한 사익추구와 거짓말을 일삼는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 시장 출마는 그 자체로 부산 지옥”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엘시티 특혜 분양 리스트에 100여 명의 부산 유력인사 진정서가 접수됐다”며 “엘시티 특혜분양 관계자를 낱낱이 밝혀 일벌백계해야 한다. 엘시티 특검 도입을 야당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들이 17일 부산시 해운대구 LCT 앞에서 공직자 부동산투기 근절을 위한 현장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들이 17일 부산시 해운대구 LCT 앞에서 공직자 부동산투기 근절을 위한 현장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낙연 상임 선대위원장은 박 후보를 겨냥해 “부동산을 포함한 각종 비리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지도자를 뽑게 된다면 그 조직은 결코 투명한 공직사회가 될 수 없다”며 “야당 후보는 여러 의혹에 휩싸여 있고 본인의 해명은 불투명하고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박 후보가 엘시티 로얄층 2채를 어떻게 구매한 것인지 매입과정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선대위 회의에 이어 엘시티 현장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는 “LH 특검에 이어 엘시티 특검도 강력히 주장한다. 국민의힘도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을 규명하고, 지역 부동산의 특혜와 토착을 척결하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뉴스1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뉴스1


이와 관련해 박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분명히 말씀드릴 것은 이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 어떤 불법이나 비리, 특혜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비싼 집에 산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비난을 받는다면 그것은 정상적인 자유민주주의 체제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저희 부부는 지난 30년 간 부산 외에는 집을 갖지 않았고, 한동안 무주택으로 있다가 아내 명의로 이 집을 작년에 구입했다”며 “저와 아내는 평생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고, 주택 구입 자금은 사업을 해온 아내가 주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여당이 제기한 ‘가족 명의 엘시티 2채 보유 의혹’에 대해선 “흑색선전”이라며 재혼한 현재 아내와 전남편 사이에서 난 자녀가 나머지 한 채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후보는 “엄연히 친부가 있는 저희 두 자녀는 지금 모두 결혼해 독립된 가정을 꾸렸고 법적으로는 친부의 직계가족”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박 후보는 “개인적으로 엘시티라는 고가 아파트에 사는 것이 어렵게 사시는 시민들에게 민망한 일임에는 틀림없다”며 “좀 더 서민적인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이 송구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