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복당, 최대계파 초선들은 ‘걱정’…“당 깨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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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2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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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 © News1
홍준표 무소속 의원. © News1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연이어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홍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 초선의원들 중심으로 당내 반대 여론도 높아가고 있다.

당 중진들이 복당문제를 전향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당내 의견수렴 과정을 거칠 경우 초선 의원들을 무시할 수는 없다. 국민의힘은 현재 103석 중 58석(지역구 40·비례대표 18)이 초선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총선 참패 이후 당의 쇄신과 혁신에 대해 강하게 주장해 왔다. 김종인 비대위와 관련해서도 불만은 있지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입장이 우세하다.

국민의힘 한 초선 비례 의원은 2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아직은 (시기가) 아닌 것 같다. (홍 의원 발언 등을 보면) 도로새누리당이 될 것 같다”며 “그 분이 (정치인으로서) 매력이 있다는 점은 알겠지만 국민은 아직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기는 좋지만 현재 국민의힘은 팀워크가 필요하다”며 “(당이) 새롭게 바뀌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하는데 복당하게 되면 당을 흔들 수도 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초선 의원은 “(비대위가) 비상시국에서 나름대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 않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데 중도에 포기하면 되겠느냐”라며 “과거로 돌아가는 건 실패밖에 없지 않나. 지금은 힘이 들더라도 새로운 시도나 개혁을 밀어붙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론 지혜는 모아야겠지만 결이 같으면 몰라도 비대위에 찬성하지 않는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나”라며 “(홍 의원이) 들어오면 너무 혼란스러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언젠가는 복당할 것으로 생각한다. 못할 이유도 없다. 그러나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PK 초선 의원도 “홍 의원이 당에 들어와서 그렇게 하면 당만 깨진다. 마이너스만 되지 플러스가 하나도 안된다”며 “대선 후보가 확정되고 난 이후에 복당하면 모를까 지금 들어오면 당 지지율만 더 떨어지고, 당이 깨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당층 중 절반은 소위 아스팔트보수가 싫어 국민의힘에서 이탈했고, 절반은 민주당의 부동산정책 등에 실망해서 이탈한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책으로 어필해서 민심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김종인 비대위 출범 이후 외연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홍 의원의 복당이 과거 보수정당에 대한 싸늘한 시선이 되살아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거대 여당에 맞서야 하는 현실적인 상황에서 반문(반 문재인) 세력이 하나가 돼야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 대구·경북(TK)초선의원은 “정당은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니 복당에 관해서는 기본적으로 찬성한다. 당내에서 충분히 논의될 수 있는 시간이나 기회는 필요하다”며 “당장 (복당을) 결정하자 말자는 것은 아니고, 앞으로 당의 방향과 관련 있기 때문에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대선까지 바라본다면 근본적으로 ‘절대 안돼’ 이런 식으로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TK 의원은 “정부·여당에 반대하는 세력은 우리 당으로 다 모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권 교체에 대한 신념이 있다면 큰 집인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고 국민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재·보궐 선거가 4월이니 나설 사람들은 의사를 밝히고 당에 들어오는 게 맞고, 그렇지 않고 밖에서 (정치활동을) 하면 관심을 가질 필요 없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3선 이상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복당’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진석 의원(5선), 김기현 의원(4선), 장제원 의원(3선)은 공개적으로 홍준표·윤상현·김태호 의원의 복당을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홍 의원은 전날(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웬만하면 참고 기다리려고 했지만 당이 더이상 추락하는 것은 참기 어렵다. 또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가 되려고 하나”라며 국민의힘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또 “죽도 밥도 아닌 중도좌클릭” “보수우파 빅텐트 필요” 등 발언을 이어가며 국민의힘 비대위가 추진하는 정책 방향을 공격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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