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대선 후 행정부 구성 시기에 저강도 도발 가능”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일 1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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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숙 국립외교원 연구교수 북한 행보 전망

북한이 미국 대선 후 차기 미 행정부가 꾸려지는 시기에 저강도 도발을 통해 미측을 상대로 존재감을 부각시키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상숙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연구교수는 최근 발표한 ‘북한 당 창건 75주년 기념식 특징과 제8차 당대회의 쟁점 및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대선 결과에 따라서 북한의 도발 시기나 수위가 변화될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새로운 행정부의 등장 또는 트럼프 행정부 2기 구성 시기에 저강도 도발이나 이번 열병식에서 선보인 신형 무기의 시험을 통한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북한이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 도발은 감행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대미 및 핵정책의 경우 미국 대선과 8차 당대회까지 ICBM 및 SLBM 시험 도발은 자제할 것이나 8차 당대회 이후 긴장을 상승시키는 위기조성외교를 추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으로선) 새로운 행정부가 등장한다면 한반도 문제의 시급성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으며, 반대로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시작된다면 협상에서 기존 미국의 주장이 지속된다는 판단 하에 새로운 협상 국면을 위해서 핵능력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북미 핵협상이 재개되지 않더라도 북한의 핵무력 증강에 따른 위기조성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간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우리 정부에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신형 무기들의 실전 배치를 위해서는 발사 시험이 필요하고 제8차 당대회 이후 2021년 북미관계와 북한 비핵화 협상을 대비한 무력 도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비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제8차 당대회 개최까지는 북한이 상황을 관망할 것이나 제8차 당대회 이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시기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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