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文, 김정은에 생명 존중 칭찬…무슨 정신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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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29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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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뉴스1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뉴스1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친서를 언급하며 “우리 국민을 처참하게 죽이기 전에도 자신의 친인척과 북한 주민들을 무자비하게 죽인 김정은에게 도대체 문 대통령은 무슨 정신으로 생명존중이라는 말을 한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이 8일 김정은에게 보낸 친서에서 ‘국무위원장님(김정은)의 생명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경의를 표합니다…사람의 목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입니다’라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김 위원장에게 “나는 국무위원장께서 재난의 현장들을 직접 찾아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로하고, 피해복구를 가장 앞에서 헤쳐 나가고자 하는 모습을 깊은 공감으로 대하고 있다”며 “특히, 국무위원장님의 생명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고 친서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12일 답신을 받았다. 청와대는 이 같은 내용을 25일 공개했다. 북한군에 의해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 피살당한 지 사흘 만이다.

이에 유 전 의원은 이날 “우리 국민이 총살당하고 불태워진 사흘 후인 25일에 이게 무슨 자랑이라고 버젓이 공개한 것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의 생명존중? 김정은이 존중한다는 그 생명은 누구의 생명이냐”며 “서해에서 사살되고 불태워진 우리 국민의 생명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있어야 할 시간과 장소에 대통령은 없었다”며 “22일 밤 서해바다에서 북한이 총살하고 불태운 우리 국민은 대통령과 군으로부터 차갑게 버림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공감제로, 진실외면, 책임회피, 유체이탈로 일관했고, 이 정권이 저지른 수많은 불법과 비리 사건에 대통령은 얼마나 큰 책임이 있는지 진실은 하나도 밝혀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4년 전 촛불에 담긴 국민의 열망은 나라다운 나라,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며 “그 열망 속에서 탄생한 문재인 정권이 지난 3년간 국민을 분열시키고 경제를 무너뜨리고 국가재정을 파탄내고 민주공화국의 헌법가치를 짓밟는 모습을 우리는 똑똑히 봤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와 법치의 수호자가 돼야 할 국가기구들이 권력의 사병(私兵)이 되고 말았다”며 “국민의 생명을 저버리고 김정은 찬양에 목매는 대통령,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군”이라고 꼬집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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