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펭수 국감 출석요구 철회해야…뽀로로도 부를거냐”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29일 1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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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 무분별한 증인·참고인 신청은 개탄스러워"
"美의회서 미키 마우스, 英의회서 텔레토비 부른 꼴"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야의 인기몰이용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출석요구가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29일 국민의힘에 EBS 캐릭터 펭수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참고인 요청 철회를 요구했다.

민주당 조승래 원내선임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캐릭터 수익배분, 노동조건 등을 묻고 싶었다면 EBS 사장에게 묻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펭수에 대한 국회 참고인 요청을 철회할 것을 공식 요청한다”고 밝혔다.

조 원내선임부대표는 “국감은 국정 전반에 대한 평가와 감사가 중심이 돼야 한다. 행정부를 대상으로 질문하고 책임을 묻는 행정부에 대한 종합건강검진과 같다”며 “야당의 무분별한 증인·참고인 신청이 개탄스럽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은 EBS 펭수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불출석, 위증 등은 처벌받게 돼 있어서 결국 참고인으로 조정했지만 신원미상의 연기자가 펭수 탈을 쓰고 출연하게 돼 있다”며 “세계 어느 나라가 캐릭터를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부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미국 의회에서 미키 마우스가 출석하고 영국 의회에서는 텔레토비가 출석하는 꼴”이라며 “나중에 뽀로로, 로보캅 폴리도 증인으로 출석한다는 말이냐”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 국정감사에 유튜브 방송 ‘가짜 사나이’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근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예비역 대위를 증인으로 채택하려 했다는데 대해서도 “총검술 폐지에 대해 얘기했다는 이유로 이 대위의 입을 빌려 정부 정책을 비판하겠다는 것”이라며 “인기인의 유명세에 편승해서 여론을 선동하는 것은 나쁜 정치”라고 주장했다.

조 원내선임부대표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대리 정치, 아바타 정치를 하면 국민이 국회를 어떻게 신뢰하겠냐”며 “국감이 더 이상 과시와 인기몰이, 홍보를 위한 정쟁의 장이 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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