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김정은, 직접 문대통령 만나야…사정 설명하고 유감 표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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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25일 1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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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 주최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행사.© 뉴스1
노무현재단 주최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행사.© 뉴스1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25일 북한이 우리 국민을 피격한 행위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우리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구두로 사정을 설명하고 유감을 표명하고 새롭게 남북관계를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이날 오후 유튜브로 생중계된 노무현재단 주최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행사에서 “이번 사건은 엄격한 의미에서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은 아니지만, 9·19 합의정신을 위반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특보는 “이번을 계기로 북한이 정상국가로 간다면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오늘 통지문이 청와대에 온 것은 통신선이 우선 사실상 복원됐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실었다.

문 특보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남북 정상이 회동해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 경색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특보는 “반전의 계기가 왔다고 하는데, 이제 북측이 해야할 것은 지난 6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이번 사건과 관련 정상 회동을 하는 것”이라고 남북 정상 만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특보는 “11월 미국 대선 전에 남북정상이 남북 협의를 만들어 핵 문제를 풀고 평화체제를 만들지 않으면, 지금까지 한 것은 다 헛수고”라고 일갈했다.

문 특보는 “북한에 보내는 당부는 남북정상이 합의해서 공통된 복안을 가지고 갔을 때 미국에 먹힌다는 것”이라며 남북대화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북측 혼자 백번 해봐야 소용없다. 남북관계가 나빠지면 남한은 미국하고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북에서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북측이 (사과)통지문을 보낸 것을 가지고 우리가 먼저 만나자고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북한이 진정으로 사과한다는 뜻으로 먼저 움직였으면 한다”고 했다. 북측의 전향된 자세를 촉구한 것.

정 전 장관은 “원포인트라도 좋으니,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이번 북한의 총격 등에 대해 사과하는 것을 핑계로 정상이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도한 기대나 의미 부여에 신중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은 “북한의 사과 표명 자체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그렇지만 (사과 통지문이) 엄청나게 큰 남북간 모멘텀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전 장관은 “북한은 이미 남북관계가 안좋은 상태에서 우리가 코로나19가 있을때 위로 조문을 보내기도 했다”며 “(북한이) 정상국가라서 하는 정도 수준에서 (사과)했기에 모멘텀을 잡는 것은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사과 통지문은)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방역과 경제에 올인하고 있고, 최소한 이 문제에 대해 아주 강력 대처하는 것보다는 부드럽게 처리하려고 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북측 통지문 속보를 전하면서 “일정 부분 진전이 된 것은 희소식으로 간주하고 논의를 이어가자”고 화색을 드러냈다.

유 이사장은 “남북관계가 막힌 상황에서 돌발사건이 일어났다”며 “잔혹하게 했다”고도 했다. 또한 “월북 의사를 확인하고 나서 군인이 총을 쏘고 시신을 바다 위에서 불태웠다고 나왔다”며 “유일하게 우리가 해석할 것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극단적 행동을 했다는 게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덜 불행한 가설”이라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남북관계가 막혀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그런 조건에서 뜻하지 않게 누군가 왔다면 막대기를 밀어서 붙잡아놨다가 해류가 바뀔 때 남쪽으로 보냈을 것 같다”고 추측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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