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어두면 분노, 횃불될 것…대통령이 결단해야” 野 추미애 사퇴론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9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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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 씨(27)와 관련한 특혜 의혹을 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공방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법무장관에 연속해서 정의 공정과 거리가 먼 사람을 앉혀서 오늘날 이렇게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아무 말도 안 하고 그저 묵인하는 태도를 보이는데 이 점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며 “불공정과 불평등에 대한 국민 의식이 어떻다는 걸 감지하고 신속하게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했다.

같은 당 정진석 의원도 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고민이 깊을 텐데 시간 끌 일이 아니다”며 “추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없다며 손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진 의원은 “공정해야 할 법무부장관에게 특혜 외압 청탁 의혹이 발생했다는 것만으로도 여당은 국민에 사과해야 한다”며 “덮어두기만 하면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국민 분노는 횃불처럼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추 의원 엄호에 나섰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나 같은 육군 출신 기준으로는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자체가 편한 군대라 (부대배치 청탁은) 지엽적인 논란일 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했다. 우 의원은 “그 당시 국회 국방위원이 나랑 진영, 김진표 이런 사람들이었다. 그 사람들한테 추미애가 부탁을 할 리도 없고, 부탁한다고 들어줄 사람들도 아니고, 나는 추 장관 아들이 카투사인 것도 이번에 알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추 장관 관련 언론 보도가 점입가경”이라며 일부 보도를 비판했다.

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김지현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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