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사실 왜곡” 정의용에…윤상현 “자신 있으면 고소하라”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3일 14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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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볼턴에게 인신공격을 퍼붓는 데만 몰두"

윤상현 무소속 의원이 23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을 전날 정면 반박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향해 “자신 있으면 볼턴을 고소하라”고 비꼬았다.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을 인용해 “개인 이익과 국가 이익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도 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볼턴 회고록에 강타 당한 청와대와 거대 여당도 혼비백산해 난리다. 볼턴의 무수한 사실 진술은 다 무시하고 그저 ‘조현병적인’ 이라는 단어 하나에 말꼬투리를 잡고 늘어진다”면서 이같이 적었다.

윤 의원은 특히 “문재인 정부의 초라한 저자세 대북외교의 진실은 모조리 외면하고 그저 볼턴에게 인신공격을 퍼붓는 데만 몰두한다”며 “하긴, 그것밖에 달리 뭘 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상대로 낸 회고록 출간 금지 소송이 법원에서 기각당한 사실도 공개했다.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현지시간으로 13일 마국에서 출간될 예정인 회고록(The Room Where It Happened: A White House Memoir)에서 북미 정상회담 뒷얘기 등 외교 비사를 공개해 논란을 촉발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정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018년 3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장을 건넸고 트럼프 대통령은 초청을 수용했다. 정 실장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 초대를 제안한 것은 자신이었음을 거의 시인했다고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주장했다. 그는 회고록에서 “모든 외교적 춤판(fandango)은 한국이 만든 것이었고, 이는 김정은이나 우리의 진지한 전략보다는 한국의 통일 의제에 더 연관된 것이었다”고 했다.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018년 4월부터 2019년 9월까지 미국의 제27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재임했다. 부시 행정부 때인 2005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의 유엔 주재 대사로 재임했다. 지난 2003년 미국이 대규모 살상무기 은닉을 명분으로 감행한 이라크 전쟁을 지지한 대표적인 네오콘이다. 시리아, 이라크, 이란, 베네수엘라, 북한을 비롯한 적성국가의 ‘레짐 체인지’를 지지해온 대표적인 매파로 꼽힌다. 정 실장은 전날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대독한 입장문을 통해 “(회고록이) 상당 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사실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에 대해 “청와대와 정 실장이 볼턴을 계속 거짓말쟁이로 비난하려면 미국 변호사를 고용해 미국 법원에 볼턴을 고소하라”면서 “볼턴이 어떤 사실을 어떻게 왜곡했는지 법정에서 밝히라”고 촉구했다. 또 “뭘 하든 볼턴의 이 한마디만큼은 더불어 생각하시기 바란다. ‘개인 이익과 국가 이익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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