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가져가라’ 민주당에 공 넘긴 통합당…“지금은 결단의 시간”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23일 07시 20분


코멘트
© News1
© News1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의 18개 상임위원장 ‘독식’을 종용하고 있다. 더이상 원구성 협상은 없다는 강경 입장이다.

민주당은 이번 주 상임위 구성을 끝내고, 다음 주부터는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원구성이 늦어지면 추경 7월 집행 계획은 물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7월 출범이 요원해진다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당과의 원구성 협상에 진척이 없을 경우, 민주당은 늦어도 26일에는 본회의를 열어 원구성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말 “18개 상임위를 다 가져갈 수 있다”는 공언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런 18개 상임위를 다 가져오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공석인 12개 상임위원장을 전부 민주당 몫으로 선출하고, 3차 추경 처리 이후 통합당 몫 상임위에서 사임하는 ‘원포인트 원구성’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통합당은 법제사법위원회를 확보하지 못하는 이상 11대7이라는 상임위원장 배분은 무의미하다고 본다. 법사위를 법제위원회와 사법위원회로 나누는 방안이나 법사위원장을 여야가 상반기, 하반기로 나눠 맡는 방안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민주당이 법사위 대신 알짜 상임위를 몇 개 야당에 줘서 교란작전을 펴는 것이다. (통합당 내 다선 의원들이) 상임위원장을 맡고 싶어 의견이 분분할 것 아닌가”라며 “그것을 노리고 제안한 것인데 우리가 받으면 안되니 민주당이 다 가져가라고 할 수밖에 없다. 룰을 깬 것은 민주당인데 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 선출을 철회하고 야당 몫으로 넘기거나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맡는 것 두 가지 방안으로 좁혀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통합당은 박병석 국회의장이 강제 배정된 의원들의 사임계를 승인하고, 민주당이 남은 12개 상임위원장 명단을 제출해 원구성이 완료된 이후 국회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고, 통합당이 상임위원으로만 활동할 경우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내세우기에는 부족하다는 우려도 있다.

통합당은 존재감을 부각하고, 효과적으로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초· 재선 의원이 아닌 상임위원장급인 3선 의원이나 여론을 주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의원들에게 간사 역할을 부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제 협상할 것은 없다. 주 원내대표와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의 선택만 남았다. 지금 와서 7개 상임위를 가져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라며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 모두 갖고, 통합당은 상임위원으로서 상임위에서 야당의 역할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법사위원장 철회나 18개 상임위를 다 가져가는 것 외에는) 더 없지 않나”라며 “지금은 협상의 시간이 아니다. 선택의 시간이고, 결단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