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개 업체가 만든 코로나19 진단키트, 14일 미국 간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13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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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승인 받은 1개사 제품, 美대리점 통해 공급
외교부 "진단키트는 미국 FEMA에서 조달한 것"

국내 2개 업체가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가 오는 14일 미국 수출길에 오른다.

13일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사전 승인을 받아 수출 계약이 끝나고 3개사 중 2개사가 내일 비행기로 진단키트를 나를 예정”이라며 “1개사 제품은 미국 유통업체를 통해 별도로 나간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진단키트는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에서 조달한 것”이라며 “한미 양국간에 구체적 물량은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진단키트는 메릴랜드 주 정부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분자진단 헬스케어 전문기업 랩지노믹스는 미국 메릴랜드 주 정부에 8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진단키트는 메릴랜드 주 정부의 지정 협력업체인 JK ICT사에 납품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국산 진단키트 지원을 요청했다. 이후 외교부는 국내 3개 업체 제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사전 승인’을 획득해 미국 수출이 가능해졌다고 발표했다.

사전 승인을 받고 수출 계약이 이뤄진 1개사 제품은 미국에 있는 대리점을 통해 물량을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진단키트의 미국 추가 수출 여부에 대해선 “미국이 1차분으로 요청한 것은 3개 회사가 물량은 맞춰준 것으로 안다”며 “추가 물량은 현재 없지만 끝이라고 한 적이 없고 상황을 봐서 추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관련해 20여개국 정상간 통과를 진행했으며 이 가운데 8개국이 명시적으로 진단키트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외교 경로로 420만회 분량의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수출을 지원했거나 추진 중이다. 인도적 지원의 경우 향후 코이카를 통해 물품을 조달해 20여개국에 10만회 분량을 지원할 예정이다. 국내 업체를 직접 접촉해 외국에서 수입한 물량은 340만회 분량으로 모두 770만회의 테스팅 분량이 수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진단키트를 제외하고 마스크와 필터, 방호복, 호흡기 등은 실질적으로 수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당국자는 “마스크와 필터는 수출이 안 되고 검체 채취 키트는 국내 수급 때문에 수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방호복이나 호흡기 등은 우리가 수입하고 있는 것도 있어서 해외로 수출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명시적 금지는 아니고 국내 수급 상황을 봐서 수출이 진단키트처럼 자유롭진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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