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맞은 ‘최장수 총리’ 이낙연… 대선 유력주자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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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17일 1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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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우고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는 임기동안 ‘대체불가, 정부 군기반장’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총리는 2017년 5월31일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 임기를 시작해 지난 10월28일 1987년 10월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갈아치웠다. 17일 후임자로 인선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임기를 시작할 때까지 기록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총리는 임명될 때만 해도 탕평 인사라는 평가 외에 특별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조류인플루엔자(AI), 대형 산불 등 각종 재난·재해를 단시간에 해결하면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해나갔다.

이 총리는 문 대통령의 국정 파트너로서 내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 총리는 매주 월요일 정례회동을 통해 문 대통령과 국정대소사를 논의해왔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큰 현안이 있을 경우 이 총리와 비공개 만찬을 하며 논의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정 후보자를 문재인 정부 2대 총리로 지명하며 “정부 출범부터 지금까지 국정개혁의 기반을 마련하고 내각을 잘 이끌어 주신 이 총리께 깊이 감사드린다. 책임 총리로서의 역할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셨고 현장 중심 행정으로 국민과의 소통에도 부족함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최근까지도 ‘이 총리를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이유로 유임설까지 돌았을 만큼, 이 총리의 재임 기간 기록은 ‘대체 불가’였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이 총리가 최장수 기록을 세운 것은 ‘능력’때문이라는 평가다. 문 대통령의 언급처럼 이 총리는 취임 후 ‘책임총리’라는 말을 들으며 행정부의 어른 역할을 해왔다.

이 총리는 국무위원이나 총리실 간부들이 현안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하거나 행정편의주의적인 대책을 내놓으면 강도높은 질책을 하면서 ‘군기반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 전임 장관은 이 총리와의 술자리에서 “회의에서 너무 다그치지 마라. 아무리 준비를 해도 나한테 질문을 할까봐 회의 들어가기가 무섭다”고 짜증 섞인 애교를 부렸다고 한다.

이 총리의 꼼꼼한 국정운영도 큰 인기를 얻었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 강원도 산불에 대처할 때 회의에서 언론에 노출된 ‘깨알 수첩’은 큰 화제가 됐다.

이 총리는 내치를 넘어 외교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으며 문 대통령은 ‘투톱 외교’를 공식화하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에 이 총리는 10월 일본을 방문해 과거사 배상 및 무역 갈등을 놓고 첨예하게 대치 중인 한일 간 대화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 총리의 교두보 역할로 인해 문 대통령은 지난달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 태국 방콕 회의장에서 만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자신의 옆자리로 데려와 11분간 즉석 환담을 하면서 양국 분위기를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이같은 이유로 이 총리는 여권의 대표적인 대권주자로 줄곧 여론조사 1위를 달려왔다. 문재인 정부 들어 여러 차례 개각이 있었지만 이 총리는 이날에야 비로소 정 후보자에게 자리를 내줬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 총리가 행정부의 어른으로서 어떤 역대 총리보다 존재감을 드러내며 문재인 정부 전반기를 잘 마무리하는데 보탬이 됐다”며 “앞으로 어떤 자리에 가든 국가를 위해 일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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