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黃 공안정치, 국회 아비규환 만들어…의회주의 파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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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17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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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단-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단-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공안정치로 국회를 아비규환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원내대표단-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어제 12월 16일은 국회 침탈의 날이었다. 한국당과 황 대표는 의회주의 파괴자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 지지자들은 물론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성조기를 휘날리며 대한민국 국회를 점거하고 우리 민주당 설훈 의원을 폭행하는 광기를 보였다”며 “홍영표 전 원내대표도 수십 명의 정체 모를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갖은 욕설과 모욕을 당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의의 정당인 국회가 철저히 유린됐고 이 난동 한복판에서 황 대표는 ‘우리가 이겼다’며 불법시위를 선동했다”며 “최종책임은 한국당과 황 대표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 침탈 사태’가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라 한국당의 계획 하에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 사건은 정당이 기획해서 의회 민주주의를 유린한 중대한 사태”라면서 “한국당의 동원계획과 집회계획이 담긴 문건이 이미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즉시 수사에 착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결코 우발적이거나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다”라며 “국회 사무처가 미리 난동 첩보를 입수하고 국회 출입문을 폐쇄했으나, 한국당의 이주영 부의장과 지도부가 강력 항의해 국회출입문을 열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16일 한국당은 ‘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열었다. 오전 11시경 집회가 시작되자 지지자들은 태극기·성조기 등을 든 채 본청 각 출입문으로 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9시간 가까이 경찰과 대치했으며, 민주당 의원과 정의당 당직자, 경찰들에게 욕설·폭언·물리적 위협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황 대표는 이들이 국회 경내로 들어올 때 손수 마중을 나가 “오래 고생하셨다. 들어오신 것으로 이미 승리하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이날 선거법 개정안을 두고 4+1 협의체 협상의 막판 장애물로 등장한 석패율제에 대해 “지역주의 완화라는 근본 취지를 퇴색하게 하는 석패율제를 재고해줄 것을 거듭 요청한다”고 언급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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