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운영위 국감 파행, 한국당 책임 커…국정실패 바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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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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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News1
강기정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News1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 막판 파행에 대해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의 끝 마무리에 발생한 파행은 자유한국당의 책임이 크다”고 밝혔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일 오후 현안 서면브리핑에서 “한국당의 답변 강요와 억지로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이 파행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안보 불안과 경제 위기로 몰아가기 위해 한국당은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일방적 답변만을 강요하고 고압적 질의를 반복했다”며 “참으로 유감스럽고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익을 위한 비판적 국정감사를 넘어 국정 실패를 바라는 것으로 의심되는 발언도 나왔고, 피감기관 관계자들에 대한 심한 모멸감을 주는 질의가 계속됐다”며 “특히 민감한 안보 문제와 관련해 불안감만을 조성하려는 의도성 질의는 실망 그 자체였다”고 한국당에 화살을 돌렸다.

다만 “청와대 역시 민의를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좀 더 성숙한 태도를 보이지 못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부연했다.

전날 20대 국회 운영위원회 마지막 국정감사는 결국 파행으로 얼룩졌다. 특히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국방비 문제를 놓고 충돌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야당 의원들이 고성을 주고 받는 등 난타전을 벌였다. 결국 자정을 앞두고 운영위 국정감사는 정회했고, 차수를 변경하는 등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했다.

발단은 나 원내대표와 정 실장의 공방이었다. 나 원내대표는 정 실장을 대상으로 “문재인 정권을 보면 예의와 염치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세 분 실장(노영민·정의용·김상조)의 말을 들으니까 점점 더 확신을 갖게 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정 실장은 “자신 있게 말씀드리지만, 과거보다 (우리 국방력이) 월등하게 개선됐다”며 “국방개혁 2.0을 통해 방위력이 현격히 개선됐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나 원내대표가 “우기지 좀 마세요”라고 날을 세웠고, 정 실장은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느냐. 그럼 우리 안보가 불안하다고 해야 하느냐”고 맞받아쳤다.

이를 지켜보던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나 원내대표를 향해 “‘우기다’가 뭐냐”고 소리치면서 결국 국감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운영위 한국당 간사인 정양석 의원과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강 수석의 태도를 지적했고, 강 수석은 “피감기관은 사람도 아니냐. 말씀 조심하라”고 소리쳤다. 노영민 비서실장도 “국회의원들한테 피감기관을 모욕해도 되는 권한을 줬느냐”고 가세하는 등 분위는 험악해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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