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文대통령, 일본 천황 즉위식 직접 참석하길”

동아닷컴
입력 2019년 10월 11일 11시 14분

일왕 아닌‘천황’ 표현 지적에 “일본 표현 존중하는 의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일왕 즉위식 행사(22일)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 나루히토 천황 즉위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것을 제안한다”라며 “문 대통령이 (즉위식에) 참석해 한일관계의 개선을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전하고 이를 통해 한일 관계의 국면 전환을 이끌어내는 것이 근본적·발전적인 해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물과 기름같은 사이이고 문 대통령이 지금 한일관계 협상할 능력도 직접 갖고 있지 않는데 뜬금없는 말 같이 들릴 수도 있다”며 “그러나 그동안 어색하고 불편했던 한일관계를 따뜻한 우호관계로 바꿔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왕을 ‘천황’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지적을 받았다.

이에 손 대표는 “일단 일본 측에서 천황이라고 부르는 것을 존중한다. 국가원수는 그 나라에서 부르는 표현을 존중해서 그대로 불러준다는 뜻”이라며 “교황을 교왕이라고 부르진 않지 않나. 일본에서는 천황이 공식적 명칭일 것이기에 그런 의미”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낙연 총리도 SNS를 통해 ‘천황님’ 호칭을 해 누리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어난 바 있다. 친일적 표현인 ‘천황’을 정부 최고위급 인사들이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과 사실상 ‘고유명사’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맞섰다. 국내 언론에서는 국민정서를 반영해 ‘일왕’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