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장관, 故 김홍영 전 검사 묘소 찾아 “검찰 조직 문화 바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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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4일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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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장관이 14일 부산에 있는 고(故) 김홍영 전 검사의 묘소을 찾아 참배하고 검찰 조직과 교육, 승진 문화 전반에 대한 개혁의지를 나타냈다.

고 김홍영 전 검사는 지난 2016년 5월 서울남부지검 2년차 시절 검찰 간부의 폭언과 과다한 업무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김 전 검사의 나이는 33살이었다.

이날 오전 10시34분쯤 부산추모공원에 도착한 조 장관은 무거운 표정으로 차량에서 내려 김 전 검사 유가족들에게 “고생 많으십니다”라는 짧은 인사를 건낸 뒤 묘소로 이동했다.

조 장관은 김 전 검사 묘소 참배를 마친 뒤 준비한 입장문을 꺼내 읽으며 “검찰의 조직문화와 교육, 승진 문화 제도가 제대로 바뀌어야 된다”고 개혁의지를 내비췄다.

조 장관은 “고인은 상사의 인격모독 폭언 갑질 등을 견디다 못해 죽음에 이르렀다. 부하 교육차원이라고 볼 수 없는 비리행위로 비극이 발생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검찰의 이 같은 문화와 제도가 바뀌고 비극이 재현되지 않아야 김 검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교육과 승진 문제를 쭉 살펴보고 개선점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특히 조 장관은 검찰개혁에 평검사들의 의견을 적극 경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 사건이 터졌을 때부터 고통스럽고 안타깝게 지켜봤는데, 장관이 된 만큼 연휴 끝나고 돌아가서 전체를 살펴보겠다”며 “특히 평검사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평검사들의 주장을 듣는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 내부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이런 비극이 발생한 이유 중에 하나는 다수를 차지하는 평검사들의 목소리가 조직, 교육, 승진 과정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끝으로 “추석 연휴를 맞이해서 법무행정의 총 책임자로서 고 김홍영 검사와 부모님을 직접 찾아뵙고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자 왔다”고 밝혔다.

추모가 끝난 뒤 조 장관은 기자들의 ‘아내와 5촌조카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자택에서 증권사 직원을 만난 적 있나’, ‘최근 대권 여론조사에서 3위를 기록했다’ 등의 질문에 대해선 “오로지 추모의 시간을 가지기 위한 자리이니 양해해달라”고만 답하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김 전 검사의 어머니인 이기남씨는 “조국 법무부장관께서 묘소를 방문하겠다고 직접 연락이 오셨다”며 “장관께서 상명하복식 검찰 문화를 개혁하겠다고 하시는데 확실하게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버지 김진태씨도 “조국 장관님께서 우리들이 원하는 검찰 조직문화 개선에 관한 말씀을 다 해주셨기 때문에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검찰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질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조 장관은 별다른 공식 일정 없이 곧바로 상경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 장관은 검찰 개혁 속도를 내기 위한 구상과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 김홍일 전 검사는 사망 당시 ‘단순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이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유족 및 검찰계의 지속적인 진상규명 요구 끝에 ‘상사의 괴롭힘으로 인한 자살’로 드러났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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